[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5ㆍ9 대선의 두 약체, ‘유심’의 반격은 통할까. 5% 이하 낮은 지지율의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첫 TV 토론회에서 5명의 후보 중 단연 돋보였다는 평가다. 낮은 지지율에도 두 후보가 단일화 등 정치공학적 선택보다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당위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난 13일 SBS에서 첫 대선 TV 토론회가 방송되자 ‘유승민’, ‘심상정’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최상위권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두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호기심도 작용했지만, 토론 내용 면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줘 “마음이 기울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한 매체가 5명의 후보 측에 ‘자신을 제외하고 누가 가장 토론을 잘 했느냐’고 묻자 유 후보가 3표, 심 후보가 2표를 얻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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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가 호평을 받는 덴 ‘말발’ 이면에 정책적 역량과 일관성이 자리잡고 있다. 두 후보는 군소정당의 부족한 인프라, 낮은 지지율에도 대선 출마 직후부터 꾸준히 정책 공약을 발표해왔고 흔들리는 선거 판세에도 일관된 이념 기조를 지키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며 ‘친박(친박근혜)ㆍ부패 세력과 결별’을 선언한 유 후보는 파면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남권의 동정론에도 ‘개혁 보수’ 소신을 고수하고 있다. ‘친박 포용’을 선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토론회에서 “낡은 보수, 기득권 수구”라고 공격하며 차별화를 꾀한 이유다.

심 후보는 미ㆍ중 정상회담, ‘4월 위기설’에 진보 진영이 ‘안보 우클릭’을 감행할 때도 홀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심 후보는 토론회에서 “사드 때문에 경제 위기가 오고, 한반도가 강대국의 각축장으로 전환하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문ㆍ안 후보를 몰아세웠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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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된 분위기 속에서 두 후보 측은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와 ‘밴드웨건 효과(승산 있을 것 같은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가 두드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짧은 기간 동안 두 후보가 얼마나 유의미한 지지율을 획득하는지가 한국의 정치 문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준석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유ㆍ심 후보에 대한)지지율은 실제 투표가 아니라 여론조사 결과로서 그대로 신뢰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낮은 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박이 심해지겠지만, 절차에 따라 선출된 후보들이기 때문에 당의 존립과 유권자들을 위해서라도 완주하는 것이 정치적 당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