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生 연4.58%, 은행이자 2배 기관 싹쓸이...일반인 접근불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높은 금리의 자본성 채권들을 발행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물량을 ‘싹쓸이’ 해가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13일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는 수요예측에만 17개 기관투자자들의 돈 5550억원이 몰렸다. 발행금리가 국고채 5년물 금리에 270bp를 가산한 4.582%로 높았기 때문이다. 30년 만기지만 5년 조기상환이 가능한 콜옵션이 붙어 있어 사실상 5년물 채권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모두 지닌 유가증권으로 발행기업이 부도가 나면 채권과 후순위채보다 상환 순위가 밀리는 위험이 있다. 하지만 국내 재계 7위권인 한화그룹의 주력사임을 감안할 때 5년내 부도위험은 낮다는 게 참여 기관들의 판단이다.
한화생명은 일단 기관에게 먼저 청약을 받고 그래도 물량이 남으면 일반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배정단위가 50억원이라 개인이 단독으로 물량을 배정받는 건 사실상 쉽지 않았다. 배정 후에도 미청약 물량이 남으면 미래에셋대우ㆍKB증권 등 주관사가 최종 인수한 후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상품에 끼워팔 수 있다. 그러나 기관 배정 물량 초과청약이 이뤄지면서 이 기회 조차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이면서 일반 은행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발행 전부터 개인투자자들도 관심이 높았다”면서 “은행과 증권사들이 배정을 받았다고 하는데 개인이 살 수 있는 소매로 풀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교보생명과 KDB생명 등도 이를 통한 자본 확충을 고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후순위채권을 통한 자본확충도 활발하다. DGB생명은 지난 7일 5년 만기 후순위채 150억원 어치를 연 4.99% 이자율로 발행했다. 같은날 하나생명은 6년 만기 후순위채 300억원 어치를 4.90%의 이자율로 발행했다. 후순위채에 투자한 돈은 다른 빚을 모두 갚은 뒤에야 받을 수 있는 대신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높다. 보험사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고금리 혜택을 장기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 후순위채 사건이 개인투자자에게 큰 피해를 불러온 바 있어 보험사는 대부분 기관의 총액 인수로 소화되고 있다.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느냐 여부는 신종자본증권과 마찬가지로 물량을 인수한 기관이 이를 소매시장에서 상품화하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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