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IS 근거지에 GBU-43 투하…비핵무기 중 최강 파괴력 -北에 대한 메시지냐 질문에 트럼프 “북한은 문제다” 말 아껴 -미 NBC “북 핵실험 확신 시 선제타격 준비”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미국이 시리아 공습 이후 1주일 만에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초대형 폭탄을 투하했다. 긴박하게 몰아치는 트럼프식 공격이 최종적으로 북한에 주는 강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가운데 미 NBC는 북한 핵실험 감행이 임박했다는 확신이 있으면 미국이 재래식 무기를 활용한 선제타격을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잇단 무력행사로 대북 독자대응 가능성을 암시하는 동시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을 계속 압박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13일 오후 7시 32분께(아프간 현지시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 주(州)의 아친 지구의 한 동굴 지대에 11톤의 폭발력을 보유한 GBU-43 1발을 폭격기를 이용해 투하했다. ‘폭탄의 어머니’라는 별칭이 붙은 GBU-43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비(非)핵무기로는 가장 위력이 강하다. 2003년 이라크전 개막 당시 미군이 시험 발사한 적이 있고 실전 적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이 보유한 것 중 가장 크기가 큰 폭탄에 속하며 무게는 2만2000파운드에 달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군이 그동안 250~2000파운드의 폭탄을 떨어뜨렸다”며 이번 폭탄의 규모와 파괴력이 거대하다고 전했다. 이 폭탄은 공중에서 투하돼 지상에 떨어질 때 반경 500m 내 모든 생물체를 무산소 상태로 만들어 죽인다고 알려졌다. 영국의 가디언은 아프간 군인과의 인터뷰에서 “폭탄투하 당시 큰 지진이 발생한 것과 같은 폭발이었다”고 전했다.

미국은 폭격 지점이 IS 전투부대원들의 근거지라고 밝혔다. 그리고 폭탄 투하 전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부상과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모든 예방 조처를 했다고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존 니콜슨 아프간 주둔 미 사령관에게 전권을 줬으며, 이번 폭탄공격을 최종 승인한 것도 니콜슨이라고 전했다. 니콜슨 사령관은 “이 폭탄이 IS 근거지인 벙커 등을 공격하기엔 ‘적절한 폭탄’이었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주 시리아 공군 비행장을 토마호크 미사일로 융단 폭격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위협적인 재래식 무기를 사용함에 따라 트럼프 정부의 대외, 군사 정책이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프간 폭탄 공격은 미국의 새로운 군사정책이 적용되는 시기에 발생했다”며 최근 시리아 미사일 공격과 항공모함 칼빈스호 한반도 배치 등도 미국의 바뀐 전략이 드러난 예라고 전했다.

이는 궁극적으론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시리아에 이어 아프간에 폭탄을 투하한 것이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것이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될지 모르겠다. 메시지가 되든 안 되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문제다. 그 문제는 처리될 것”이라며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시 주석이 북한의 도전을 해결하는데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나는 정말 그를 좋아하고 존경하게 됐다. 그는 매우 특별한 사람이고 그가 매우 매우 열심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NBC는 이날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이행한다는 확신이 들면, 미국은 북한에 재래식 무기로 선제 공격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복수의 미국 정보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들은 “미국이 북한의 핵 실험장에서 불과 300마일 떨어진 곳에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구축함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NBC 보도에 대해 미 국방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미래 작전으로 논의되거나 공식적으로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논의되지 않았다”며 “사령관은 어떠한 돌발 사태에 대비해 항상 모든 범위의 옵션을 고려한다. 우리는 잠재적인 위협에 맞서 변함없이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맹에 헌신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쪽에선 미군의 무력을 과시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중국의 책임론을 거론, 대북 문제에 대해 ‘강온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WSJ과 인터뷰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무역과 북한문제를 맞바꾸는 형태의 ‘빅딜’을 제안했다고 밝혔고 13일 오전 트위터에도 “중국이 북한을 적절히 다룰 것이라는 데 엄청난 확신이 있다”며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미국이 동맹과 함께할 것이다. U.S.A.”라고 적었다. 6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무력 도발을 중국이 적극적으로 제지할 것을 다시 한번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언론들은 북한의 핵실험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북한이 핵 능력을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어 미국의 대응 선택지가 점점 축소되고 있다”며 무력충돌 가능성을 시사했다. CNN은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이 6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준비한다는 우려가 있다”며 “만약 감행된다면 이 실험의 성능은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