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사태로 美컨테이너회사 위축 대여료 2배 증가…물량확보 차질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인한 미국 내 컨테이너 공급 부족 현상이 국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컨테이너 대여회사들은 컨테이너 대여료를 하루 3000원에서 6000원 이상으로 2배 가량 올렸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컨테이너 물량 부족 문제도 있지만, 한진해운 파산 이후 미국 컨테이너 대여회사들이 빌려준 컨테이너를 다시 회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불안감을 느끼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이로 인해 시장 내 공 컨테이너 공급은 줄고 대여료는 자꾸 올라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대여 회사들로부터 빌린 컨테이너가 20만개 이상. 그러나 아직까지도 회수되지 않은 컨테이너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채권자들이 컨테이너 가압류 조치 등 자산 확보에 나서며 컨테이너가 묶여버렸기 때문이다.
전우현 KMI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연방법원이 뉴저지하만공사와 조지아하만공사가 뉴욕항만터미널에 있는 한진해운 컨테이너들을 매도 및 처분할 수 있도록 허가했지만, 한진 컨테이너들이 미국 전역으로 처분되며 글로벌 컨테이너 공급 불안 가능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유럽발 아시아행 물동량 증가, 자국 내 새로운 환경규제에 따른 중국 컨테이너 제조사들의 공장 개조 등으로 컨테이너 조달이 용이하지 않은 점도 컨테이너 공급난과 대여료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문제는 컨테이너 대여료 인상이 미국만의 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회사들이 글로벌 컨테이너 공급을 주도하며 대여료 인상 여파는 국내에까지 미치고 있다.
당장 오는 20일 미주 운항을 시작하는 SM상선의 경우 당초 20피트 컨테이너 6500개 싣는 중형선박 5척을 차례로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M상선에 따르면 1년에 필요한 컨테이너가 약 4만개. 그러나 아직 1만개 가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컨테이너 대여료가 오르면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대상선 미국법인 전 대표인 데이브 아세놀트는 “새 해운 얼라이언스가 출범 등도 기존 공 컨테이너 수급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급사슬은 서로 쉽게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미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공 컨테이너 수급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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