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늘수록 자본금 소진 빨라져 카뱅 출범 릴레이 영업 처할수도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영업시작 일주일만에 15만명에 육박한 신규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지금 추세면 6월 전에 자본금 가뭄으로 심각한 영업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6월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인터넷은행이 릴레이 영업을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자본금 2500억원으로 출범한 케이뱅크가 현재 시스템 구축과 서비스 개발로 자본금의 절반 이상을 소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인건비를 포함한 경비예산으로 878억원이 책정된 것을 고려하면 현재 남은 자기자본은 약 370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금리가 2.00%인 정기예금 특판상품이 3일만에 완판됐고, 이어 2회차 분 200억원도 완판돼 자본금 충당에 한시름을 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대출 공급을 위해서 인터넷은행들의 예대율이 80% 수준에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향후 1개의 인터넷은행의 소화하는 예금 규모는 3~8조원 내외가 될 것”라고 전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11~12%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빠른 시일 안에 2500억원 수준의 증자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케이뱅크의 수신과 여신 목표를 고려했을 때 연내 고객 규모를 50만명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사례를 보더라도, 고객들이 초기부터 큰 돈을 인터넷은행을 통해 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1인당 평균 수신 규모는 100만원 내외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 수신 목표 5000억원이니 단순 평균 계산을 하면 연내 50만명 고객 규모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케이뱅크가 밝힌 1인당 대출 한도는 최소 100만원에서 1억원 사이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케이뱅크의 평균 고객 당 대출규모를 1000만원 내외 수준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중금리대출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려면 사실상 대환 대출이 가능해야한다”면서 “신용등급대비, 대출 한도가 충분히 나오지 않을 경우 실망고객이 늘 수 밖에 없다. 자본금 소진 속도와 이를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지가 인터넷은행의 흥행 지속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은 신용대출에 일괄적으로 위험 가중치 100%를 적용하기 때문에 대출자산 3~4조원을 기준으로 BIS비율을 목표치인 11%로 맞춘다고 가정하면, 자기자본 약 3700억원이 필요하고 케이뱅크는 앞으로 약 6800억원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면서 “은산분리 완화를 추진하는 은행법 개정이나 특별법 제정이 정상적 영업을 위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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