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핵심기반 호남기업 더민주에도 중효한 표심지역 차기정부 ‘역린’ 건드릴 수도 상표권보장 등 분쟁소지 뚜렷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좁혀진 대선 양강 구도가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의 매각 작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우선매수권을 쥐고 있는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법정투쟁 등으로 지연전술에 돌입하면 매각 작업이 차기 정부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인 산은은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 지난달 중국계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이후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은 산은에 컨소시엄 허용 요구안을 했지만, 산은은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할 시 재논의하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업계에서는 산은의 이러한 태도를 놓고 “사실상 박 회장의 요청을 거절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금호타이어 본사 전경
금호타이어 본사 전경

그런데 박 회장은 이번 달 19일까지 우선매수권 여부를 결정하라는 산은의 요구를 거절했다. 금호산업이 쥔 금호 상표권에 관한 구체적인 조건이 빠졌다는 이유에서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의 동의가 없으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해도 금호상표권을 사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금호타이어 대출조건, 금호 상표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법정소송도 예고하고 나섰다. 호남 기업인 금호타이어를 둘러싼 민심도 술렁이고 있다. 호남권 기업과 시민단체들은 물론 정치권까지 금호타이어를 중국에 넘겨줘선 안 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속 의원 대부분이 호남인 국민의당 소속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 또한 산은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은 이미 행동에 돌입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등은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주최로 11일 산은 본점 앞에서 열리는 매각 중단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산은은 공식적으로는 매각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1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박 회장이 19일까지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정하지 않으면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매각 후속절차를 진행하려고 한다”며 “금호산업이 소송 진행할 경우 응소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를 둘러싼 대선후보들의 행보를 고려해 매각 시기를 차기 정부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표권을 가진 금호아시아나와 전혀 상의 없이 우선협상대상자에게 상표권을 보장한 것 등 절차 상 문제가 분명하다는 박 회장 측 지적에도 좀 더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느 정당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론조사 1,2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 누가 당선되더라도 호남민심은 국정을 이끌어 가는데 결정적이다. 금호타이어는 자칫 호남민심의 ‘역린’을 건드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산은이 무리하게 마침표를 찍기는 어려울 것이다. 박 회장 측도 이같은 상황을 꿰뚫어 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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