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균 급여 200만원 감소 -기부금도 4억원 줄어들어 -르노삼성, 호실적 불구 기부금 축소 빈축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국내 ‘빅2’ 기업 가운데 하나인 현대자동차의 실적 악화에 대한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 판매 감소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는 내부 직원들의 임금 감소는 물론 주가 하락, 기부금 축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실적 악화 속에 임금과 기부금이 모두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938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9593만원보다 200만원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이 같은 현대자동차 직원들의 평균 급여 감소세는 2년 연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지난 2015년에도 글로벌 자동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대차 직원들은 전년에 비해 100만원 줄어든 급여를 받아야 했다.
지난해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급여 하락은 2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해에는 글로벌 판매 실적이 788만대로 목표대비 37만대나 부족한 실적에 그치면서 이사 이상 직급의 임직원들은 임금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도 했다.
올해도 중국 사드 보복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고 있고, 연초부터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임금을 동결했기 때문에 3년 연속 임금 감소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적 악화는 또 사회 기부금 축소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연간 기부금은 501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4억원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현대차와 달리 지난해 내수 및 수출 확대 속에 9년만에 흑자 전환한 쌍용자동차의 경우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가 83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는 전년보다 500만원이나 증가한 수준으로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모든 곳간에서 인심이 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매출 6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기부금이 전년보다 3분의 1로 수준으로 줄어든 5000만원에 그쳤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지난 2015년에도 기부금 총액이 1억8500만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0.05%에 그쳐 주위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국내 상장기업들은 기부금은 통상 영업이익 대비 1% 정도에 이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매일같이 판매 실적이 보고되는 업계 특성상 실적이 임금에 반영되는 속도 역시 빠르다”며, “미국의 보호무역과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부정적인 영업 환경이 형성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실적 향상으로 인한 임금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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