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전년대비 46% 뛰어 -미국 AIㆍ수요 급증 큰영향 -부활절 계란 대신 떡ㆍ화분?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오는 16일 부활절을 앞두고 계란값이 다시 오름세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성당과 교회에서 부활절 ‘계란’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여파로 계란값의 상승세가 다시 시작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1일 계란 평균 소매가(30개/특란)는 10일 7509원이다.
이는 1개월 전 가격인 7284원보다 225원 오른 것으로, 1년 전인 5150원과 비교하면 46% 올랐다. 설 연휴 이후 안정을 찾았던 계란 물가가 최근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5590원인 평년에 비해서도 34% 올랐다.
이는 미국에서 AI가 발생하면서 미국산 계란 수입이 중단돼 공급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미국 동부 테네시주의 한 종계장에서 AI가 발생하자 정부는 3월 6일자로 미국산 병아리(닭, 오리), 계란, 닭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시킨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미국산 계란의 대체제로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산 신선란 수입 추진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계란값 안정세에 큰 역할을 했던 미국산 계란마저 자취를 감추게 됐다.
또 신학기와 부활절을 맞아 계란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함께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란 공급량을 확보하는 게 다시 어려워지고 있다”며 “알을 낳는 닭의 개체가 이미 많이 감소해 연말까지 계란값은 크게 안정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많은 성당과 교회가 계란을 쓰지 않거나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와 기독교에선 부활절에 예수의 부활을 의미하는 계란을 신도들에게 나눠주거나 판매해 이웃돕기에 사용한다. 하지만 계란값 상승으로 올핸 떡이나 작은 화분 등으로 계란을 대신하는 곳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한 성당 관계자는 “계란값이 많이 올라 구하기 힘들고, 부활절 계란의 경우 대량으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을 감수하기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보통 부활절에 계란을 6000개 정도 쓰는데 올해는 떡을 준비했다”며 “많은 성당이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