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제조업체 기업경기전망지수(BSI) 89 ... 수출은 맑음(103) vs. 내수는 흐림(87) - “수출호조에 따른 내수 낙수효과 예전보다 약화 ... 수출부문 온기 내수로 확산될지 불분명” - 경기회복 걸림돌 : ‘中 사드보복’(59%), ‘트럼프 리스크’(48%), ‘원자재가 변동성’(38%) 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올해 2분기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는 기업인들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1분기 연속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덕분에 수출 경기 전망은 개선됐으나 여전히 내수 경기 전망은 낮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수는 89로 집계됐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낮으면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이 많다는 의미고, 100을 넘어서면 경기전망을 밝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지난 1분기 BSI지수는 68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로는 경기 전망을 밝게보는 관측이 크게 늘어났다. 다만, 2014년 3분기(103) 이후 11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넘어서지는 못해 긍정적 전망보다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대한상의는 “국내정치상황과 미국 대선결과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고조된 지난 1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되기는 했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두운 편”이라며 “반도체, 석유제품 등 수출부문의 온기가 내수부문을 포함한 경제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수출부문의 2분기 경기전망은 103으로 전분기(82)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기준치를 넘어선 것은 2년 만이다. 2015년 1월부터 19개월 동안 계속된 수출감소세가 멈추고 최근 5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수출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부문의 경기전망은 87을 기록해 전분기(71) 대비 16포인트 올랐다. 조성훈 대한상의 자문위원(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은 “2016년 가계의 월평균 실질소득이 전년대비 0.4% 감소하는 등 한국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2000년대 이후 GDP 증가율을 지속적으로 하회하고 있다”며 “인구고령화와 높은 가계부채 수준 등 구조적인 문제로 민간소비의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5로 중소기업(90)에 비해 높았다.
지역별로는 예산 조기집행(70%)의 기대감이 작용한 광주(113)와 평창올림픽 대회시설 등 SOC 투자가 진행 중인 강원(111)이 높았다. 충북(102), 제주(101), 대전(100) 등이 기준치를 상회했다. 경남(96), 인천(95), 경북(93), 경기(88), 울산(87), 전남(87), 서울(85), 전북(82), 부산(80), 충남(70), 대구(66)는 기준치를 밑돌았다.
한국 경제의 대외 불확실성 요인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미중 양강의 통상압박이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중국의 사드보복 등 비관세장벽’(59.2%), ‘미국 트럼프 리스크’(47.9%), ‘원유 등 원자재가 변동성’(38.3%), ‘북한리스크’(14.4%) 순이었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기업경영에 영향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절반(50.9%) 정도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국내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정치·사회 불확실성’(69.5%), ‘정부 콘트롤타워 부재’(47.6%), ‘금리변동 가능성’(37.6%), ‘가계부채 문제’(18.9%), ‘국회의 규제입법’(14.1%) 순으로 답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정부와 정치권에서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일을 벌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통상압박과 규제입법 등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