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유력 정치인들은 저서 판매를 통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렸을까?’
미국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의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 발간을 통해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유력 정치인들의 저서들의 판매 실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의미를 담고 스스로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하는 것 중 하나가 책 발간이다. 하지만 책을 쓴다고 해서 누구나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처럼 수백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는 이가 있는가 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처럼 1만 부를 넘기지 못한 이도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지은 ‘담대한 희망’(Audacity of Hope)은 무려 257만40부가 팔렸다. 그가 쓴 또다른 저서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은 205만3000부가 팔렸는데 이 책은 최근 그가 지은 3권의 저서 중 가장 인기있는 것으로 꼽히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2010년 인세수입은 140만달러(약 14억2000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회고록인 ‘디시전 포인츠’(Decision Points)는 임기 중 겪었던 9ㆍ11테러, 아프가니스탄전쟁, 이라크전쟁 등의 영화만큼 긴장감있는 내용을 담아 발간 두 달이 채 되지도 않아 200만부를 훌쩍 돌파했다. 그의 책은 208만2000부가 팔렸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마이 라이프’(My Life)는 165만9000부를 기록했으며,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도 144만9000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두 부부가 300만부가 넘는 책을 팔기도 했다.
지난 2008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새라 페일린의 ‘고잉 로그’(Going Rogue)는 148만9000부가 독자들의 손에 쥐어졌다.
반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은 대박보다는 쪽박을 찬 사례다.
미 유력 정치인들의 책 판매량은 오바마 대통령이나 클린턴 부부만큼 많지 않다. FT는 이들의 평균 책 판매부수는 1만6000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들 중에서도 리드 의원과 부시 전 주지사는 1만 부를 넘기지 못해 굴욕을 겪었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과 선수금 150만달러에 출판 계약을 맺었으나 티파티 동료 의원인 랜드 폴 상원의원의 저서를 포함해 2만3000부밖에 팔지 못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패가 정치인에게 고스란히 전가되지는 않는다. 정치인들은 출판 전 출판사들로부터 선수금을 받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마이 라이프’ 선수금은 무려 1500만달러(약 152억5500만원)에 달했다.
이번 클린턴 전 장관의 ‘힘든 선택들’의 선수금 역시 남편에 못지않은 14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출판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힘든 선택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서는 150만 부의 판매고가 필요하며 추가로 전자책 30만 부를 더 팔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선수금 50만달러가 큰 액수였는데 지금은 그 금액이 폭등했다”며 업계의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정치자금 모금에 출판사가 희생양이 되는 꼴이다.
문영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