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정부가 ‘일국양제’(一國兩制ㆍ한 국가 두 체제)가 적용되는 홍콩에 대한 백서를 통해 중앙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완전한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홍콩 개혁인사들의 요구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지난 10일 ‘일국양제:홍콩특별행정구의 실천’이란 제목의 백서를 발간, 홍콩의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홍콩의 발전상과 이 제도의 실천 현황을 설명하면서 일부 홍콩인들의 행태에 대해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이런 주제의 백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백서는 “헌법과 홍콩기본법이 규정하는 특별행정구 제도는 특수한 관리제도로 중앙 정부가 홍콩특별행정구의 전면적인 관할권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백서는 “홍콩은 특별행정구 출범 이후 중앙 정부와 대륙의 지지 속에 일국양제의 제도적 우수성을 충분히 발휘함으로써 정치ㆍ경제가 안정됐고 큰 성취와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백서는 “일국양제가 홍콩에서 실천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상황과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홍콩 사회의 일부 사람들은 이처럼 중요한 역사적 전환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백서는 “일부 홍콩 인사들이 일국양제의 방침과 기본법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편파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현재 홍콩의 경제 사회, 정치제도 발전 문제에서 나타나는 부정확한 관점은 모두 이것과 연관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 백서는 “외부세력이 홍콩을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시도를 시종일관 경계해야 한다”면서 “극소수의 사람들이 외부세력과 결탁해 홍콩에서의 일국양제 시행을 방해하고 파괴하는 행위를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례적인 백서 발간은 6ㆍ4 톈안먼(天安門)사태 25주년 기념일 전야에 홍콩에서 개최된 촛불집회를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동시에 오는 2017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반중(反中) 인사의 출마를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홍콩대학의 존 캐롤 교수는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이 백서는 ‘홍콩의 주인은 베이징’이라는 경고를 담고있다”고 말했다.

홍콩 야당 인사들도 오는 22일 홍콩의 정치개혁 문제를 놓고 시민단체 주관으로 진행되는 비공식 국민투표의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중국 당국이 이같은 백서를 내놨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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