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골프 친 사람들만 노리는 판다 해커들’
미국의 한 민간 정보 보안업체가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해킹부대가 하나 더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퍼터 판다’(Putter Panda)로 불리는 이들 해킹부대는 최근 해킹 혐의로 미 사법당국에 의해 기소된 인민해방군 61398부대원들과 같은 IP를 쓰고 정보를 공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지난달 기업 영업 기밀 탈취 등으로 기소된 인민해방군 61398부대원들 외에도 61486부대로 알려진 해킹부대가 지난 7년 간 해킹 활동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체는 골프가 포함된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참석자들을 주로 공략해 이 부대에 퍼터 판다란 별명을 붙였다.
이들은 중국군 해킹부대가 종종 사용하는 방법 중 한 가지인 광고메일 전송 후 악성 소프트웨어 자동 설치, 사용자의 컴퓨터를 제어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를테면 프랑스 툴루즈의 요가 학원 브로셔를 발송해 메일을 여는 즉시 악성 소프트웨어에 감염되도록 하고 해킹을 하는 것이다.
퍼터 판다가 노린 것은 유럽, 미국, 일본 정부나 방산업체, 연구기관, 우주 및 위성 산업 관련 업체 등이었으며 7년 동안 이들 네트워크에 침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퍼터 판다의 해킹 툴이 중국 시간대에 맞춰서 개발됐으며 인터넷 기록을 통해 61398부대 구성원들이 해킹 작업을 벌였던 동일한 IP주소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대원들은 컴퓨터 리소스를 공유하기도 했으며 두 부대가 공조해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업체는 조사 과정에서 한 이메일 주소가 동일하게 사용된 기록을 확인했다. 자신의 직업을 군인이라고 밝힌 35세 남성이 중국 인터넷 블로그 ‘시나닷컴’(sina.com) 계정을 사용했고 클래식윈드(ClassicWind), 링스더(Linxder)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두 해커들이 61398부대와 연관된 사실도 확인했다. 또 이 남성의 기숙사 사진 등을 통해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61486부대임을 유추해냈다.
61486부대원들은 중국 국가 해커 양성소로 의심을 받고 있는 상하이 자오퉁대학 정보보안학과 학생의 이메일 주소로 등록된 웹사이트에서 원격제어프로그램을 가동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미 법무부는 펜실베이니아주 서부 연방지법대배심이 중국 인민해방군 61398부대 소속 장교 5명을 산업스파이와 기업 비밀 절취 등 6개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날조했다’고 강력히 반발하면서갈등이 고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