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올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역성장했다. 가계부채에 대한 금융감독의 관리 감독 강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주춤하다 올해부터 는 아예 총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집단대출도 사실상 중단돼 은행을 통한 서민들의 새집 마련길이 봉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헤럴드경제 취재결과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가계대출 총 잔액은 410조9835억원으로 집계됐다. 414조3592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말보다 3조원 이상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말 현재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3조6285억원이었지만 올 1분기에는 92조23억원으로 1조6262억원 줄었다.
국민은행 역시 123조1397억원에 달하던 가계대출이 같은 기간 121조7986억원으로 줄었다. 이 역시 1조3411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하나은행도 95조676억원에서 93조8062억원으로, 1조2614억원 줄었다. 3개 은행에서만 4조 이상 감소한 것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102조5234억원에서 103조3764억원으로, 8530억원 늘었다.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올 1분기 4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303조7160억원으로 지난해 말(306조5031억원)보다 2조7871억원 급감했다. 신한은행이 1조4805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국민은행도 1조1395억원 감소해 1조원 이상 줄었다. 하나은행도 9000억원 감소해 1조 가까운 감소세를 보였다. 우리은행만 유일하게 7329억원 늘었다.
신용대출도 잔액이 다소 줄었다.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73조9080억원이었지만, 올해 73조2936억원으로 6144억원 감소했다. 하나은행이 4483억원 줄어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신한과 국민이 각각 1567억원과 900억원 감소했다.
집단대출 역시 88조282억원에서 87조7508억원으로 2774억원 줄었다. 은행별로 1, 2위인 신한(6615억원)과 국민(1352억원)은 집단대출이 줄었고, 우리(2865억원)와 하나(2328억원)이 소폭 늘었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당국의 총량 규제와 함께 부동산 시장 비수기가 겹치면서 신규 대출건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가계대출 중 분할상환 비중이 늘면서 원금을 일부 상환하는 가계가 늘어난 점도 대출 잔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의 총량 규제는 물론, 부동산 경기침체가 가계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발생한 신규 가계대출의 절반가량이 분할상환 계약이다 보니 상환액이 늘어난 것도 잔액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