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세계의 공장’ 중국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제조업의 허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세계 각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인도네시아가 ‘아시아의 공장’ 자리를 넘보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9일(현지시간) 저렴한 노동력과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각국 기업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GE는 동남아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찾았고 한국의 LG전자 역시 이달 서부 자바에 에어컨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최근 인도네시아를 수출 전진기지로 고려하면서 공장 건설에 3억37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생산 대수는 태국에 이어 동남아 지역 2위를 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무역부는 차량 수출이 연간 10% 성장을 거듭하면서 올해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웰리안 위란토 OCB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는 경제적 요소와 지정학적 요소의 결합으로 아시아 제조업의 넘버 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티다팁 타와이치 가전제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인도네시아는 시급으로 비교해 가장 매력적인 국가”라면서 “생산비가 적게 들고 제조업자들의 이윤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건비 면에서 중국보다 더 유리한 고지에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인건비가 10~15% 상승해 ‘세계의 공장’이란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5000만명으로 세계 4위 수준이다. 값싼 노동력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곳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기업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연간 가처분소득이 1만달러가 넘는 인도네시아 가정은 지난 2007년 600만 가구에서 지난해 1600만 가구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최근 태국과 베트남의 정치ㆍ사회적 문제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째 지속되다 지난달 군부의 쿠데타로 경제성장률이 후퇴하고 있는 태국은 지난 4월 제조업 생산량 2011년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13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했다. 모간스탠리는 투자 위험 프리미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채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남중국해 분쟁으로 외국 기업들에 대한 적대감이 높아져 있는 상태다. 반중 시위가 지속되며 한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중국 기업들의 공장이 공격을 받았으며 대만 부품 조립업체 폭스콘은 며칠 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인도네시아가 경쟁국가의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한편 CNBC는 내달 대통령 선거가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스콘의 경우 이번 대통령 선거결과를 관측한 이후 10억달러의 제조업 프로젝트를 진행할 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CNBC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