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침통한 표정으로 구치소행…잠못드는 밤” -WP “정치적 공주의 극적인 전환점” -CNN “옛 친구 최순실과 같은 장소에 수감”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31일 새벽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이 확정되자 전 세계 외신들도 이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아시아 4위 경제국을 뒤흔든 가장 큰 충격파”, “침통한 박 전 대통령의 잠 못드는 밤”이라는 내용의 주요 뉴스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영장 발부 소식을 전했다.
AFP 통신은 서울중앙지법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하며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고 속보로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침통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 채 구치소로 이동했다”며 “잠 못드는 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AFP는 또 “정치와 대기업이 오랜기간 유착해온 아시아 4위 경제국(한국)에서 구속된 역대 3번째 대통령”라고 강조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지 불과 3주 만에 감옥에 수감된다”며 “한국 판사의 결정은 지난 가을 ‘최순실 게이트’ 최초 보도 이후 아시아 4위 경제국을 뒤흔든 가장 큰 충격파”라고 전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임기는 스캔들과 무능력으로 고통받았다”면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몇 시간 동안의 부재가 박 전 대통령의 임기를 정의하는 순간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앞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청문회가 31일 오후에 열린다고 알리는 등 이 부회장 관련 소식도 보도했다.
앞서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판사는 이날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는 검찰 주장을 받아들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CNN은 이 소식을 인터내셔널판 온라인 홈페이지에 톱 뉴스로 전했다. CNN은 “박 전 대통령이 친구인 최순실과 같은 장소에 수감되며, 현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해서 고위 인사 몇명이 같은 스캔들로 구금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아직 공식적으로 기소되지는 않았다”며 “검찰이 기소 전 박 전 대통령을 최대 20일간 구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또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구속’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은 점을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치적 공주(political princess)’였던 박 전 대통령이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며 “그가 70제곱피트(6.56㎡)의 독방에서 지내며 한 끼에 1.3달러(한화 약 1440원)짜리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자 탄핵으로 파면된 첫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독재자였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박 전 대통령 구속 사태를 이끈 최순실 씨와의 40년 관계에 주목했다. “박 전 대통령이 선친의 서거 이후 ‘어려운 처지(difficulties)’에 있을 때 최 씨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인연”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언론들도 이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신화 통신은 외신 가운데 최초로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교도 통신은 “서울중앙지법이 부패와 권력남용 스캔들에 연루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전 대통령이 부패와 뇌물수수 등으로 구속된 전두환, 노태우 이후 구속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