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상악화…시험인양 취소 유속 느린 소조기 작업 가능성
해양수산부가 본격적으로 세월호를 인양하기에 앞서 해저면에서 1~2m 들어 올려보는 ‘시험 인양’을 예고했으나, 기상 악화로 무산됐다. 해수부는 다음 달 5일 시작되는 소조기(小潮期)에 맞춰 인양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소조기는 밀물과 썰물의 격차가 작아져 조류가 느려지는 시기를 말한다.
20일 해수부에 따르면 19일 세월호를 끌어올릴 철제 와이어와 센서 등에 대한 테스트 및 보완 작업을 마쳤지만, 시험 인양은 시도하지 못했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 18일 오후 6시 언론사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및 유가족들에게 “장비 점검 결과가 양호하고, 기상이 허락한다면 19일 세월호를 인양할 수도 있다”고 공지했으나 불과 3시간 만에 “기상 여건이 바뀌어 인양 계획은 취소됐다”고 통보했다.
▶세월호 인양, 다음달 5일 이뤄지나= 해수부는 소조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 5일을 세월호 인양의 적기로 보고 있다. 실제 인양 시기는 다음 달 5일 시험 인양의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소조기는 4~5일간 지속되지만 이 기간에 기상 악화나 시험 인양 실패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인양 시도 자체가 4월 하순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 다음 소조기는 통상 보름 뒤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당초 해수부는 19일 오전 세월호를 실제로 들어올려 세월호의 무게중심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이 결과에 따라 인양줄 66개를 어느 정도 힘으로 당겨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20~21일 최대 1.7m 높이의 파도가 예보되면서 시험 인양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이날 인양 장비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인양줄을 당기자 유압잭과 연결된 장치가 회전하면서 인양줄 대다수가 서로 꼬여 버린 것이다. 줄이 꼬이는 것을 막는 장치를 설치했지만 이 과정에 시간을 쏟느라 시험 인양도 미뤄졌다.
▶인양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의 인양작업은 1년 3개월후인 2015년 7월 국제입찰을 통해 착수됐다. 중국의 상하이샐비지가 계약규모 851억원으로 인양업체에 선정했다. 이후 인양 작업은 2015년 8월 시작됐고 1년 반 만에 인양 장비의 점검 및 보완을 끝냈다.
2015년 7월만 해도 정부는 인양이 1년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작업은 더뎠다. 인양은 ‘탠덤 리프팅(tandem lifting)’ 방식으로 진행된다. 탠덤 리프팅은 두 대의 바지선을 이용해 선체 아래 설치된 리프팅 빔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당초엔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인양을 시도하려 했지만 바람이 강해 지난해 11월 방법을 바꿨다.
현재 리프팅 빔 양쪽에 1개씩 모두 66개의 와이어가 재킹바지선과 연결돼 있다. 재킹바지선이 유압식 잭으로 와이어를 당겨 리프팅 빔에 받쳐진 세월호를 끌어올리게 된다.
▶21일 세월호 선체조사위 특별법 시행= 세월호가 3년 만에 인양되면 선체 조사, 미수습자 수습 등의 업무를 수행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법적 근거인 특별법이 21일 공포ㆍ시행된다. 이에 따라 세월호 선체조사위가 곧 출범할 예정이다. 선체조사위의 주요 업무는 ▷선체조사 ▷선체 인양 지도ㆍ점검 ▷미수습자 수습 ▷유류품·유실물 수습과정 점검 ▷선체 처리에 관한 의견표명 등이다. 위원회는 국회가 선출하는 5명, 희생자가족 대표가 선출하는 3명 등 8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최소 6명은 선박·해양사고 관련 분야에 5년 이상 종사한 사람으로 선출해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위원회가 신속하게 조사 활동에 착수할 수 있도록 지원팀을 파견해 위원회 출범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인력·예산 등 위원회의 선체 조사 활동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osky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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