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준 아스타 회장 포부 밝혀

“경쟁자는 세계 최대업체다. 상장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아스타가 바쁜 걸음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6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조응준 아스타 회장<사진>은 독일, 프랑스, 일본의 유수 업체를 거론하며 “상장 후 5년 안에 이들을 제치고 글로벌 톱(TOP)의 자리를 꿰차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몇 년간의 적자와 상장과정에서의 우여곡절 등은 개의치 않겠다는 듯한 모습이다.

조응준 아스타 회장
조응준 아스타 회장

조 회장이 보인 자신감의 바탕에는 독보적인 기술력이 자리잡고 있다. 아스타의 핵심 경쟁력은 질병을 유발하는 미생물을 밝혀내는 차세대 진단기다. 말디토프(MALDI-TOF) 질량분석기를 이용해 수일이 소요되던 미생물 분석 기간을 몇 분 단위로 단축했다. 전 세계에서 이 장비를 생산하는 곳은 아스타를 비롯해 독일 브루커(Bruker), 프랑스 비오메리외(BioMerieux) 등 단 3곳뿐이다.

이 중에서도 말디토프 분석기와 부품, 플레이트 등 소모성 자재를 포함해 분석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하는 곳은 아스타가 유일하다. 녹십자 사장 출신인 조 회장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세명대 교수 등을 역임한 김양선 대표가 지난 10년간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

조 회장은 “말디토프를 상용화 시킨 것은 미생물 분야에서 세계 3번째, 암 분야에서는 최초”라며 “가장 좋은 기술이 나올 때까지 모든 자금을 리서치에 투자한 결과 뚜렷한 매출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 사이 경쟁사에서 연구인력이 대거 넘어온 것은 아스타에 미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는 ‘적자기업’ 꼬리표에 대해서도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스타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억4000만원, 순손실 48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당초 흑자전환은 2019년이 돼서야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시장개척 전략으로 이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잉크 카트리지로 수익을 보는 프린터 업체처럼 아스타도 판매되는 기기 수가 많을수록 소모품과 데이터 갱신 등에서 나오는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계열사와 관계사 등을 총동원해 중국을 포함해 인도, 영국 등에 기기 판매대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한 차례 상장을 연기한 이후에도 쉴 틈이 없었다. 중국 포싱(Fosun)그룹에 5년간 최소 400대의 기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

조 회장은 “세계 500대 기업에 들어가는 그룹이 아스타를 선택한 것은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며 “단순히 기기 대수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여기에 따라오는 부품, 기술료, 추가 계약 등을 고려할 때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고 주장했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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