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교통사고, 의식 불명 상태 -CCTV로 밝혀…특검 “고민 끝에 찾아가”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김기춘(77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영수 특별검사팀 압수수색을 앞두고 자료들을 아들 집으로 옮겼단 사실이 알려졌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3일 오후 기자단 오찬에서 “특검 수사를 너무 거칠다고 혹평하는 사람들이 있는 정말 억울하다”고 했다.
박 특검은 “예를 들어 김 전 실장 압수수색을 갔을 때 이미 (증거자료를) 이미 다 옮겼다”고 했다. 이어 “분석을 해보니 (압수수색) 전날 동네 CCTV에 찍혔다. 어디로 옮겼는지 일주일 추적을 해보니 인근에 있는 딸 집으로도 가고 아들집으로도 갔다”고 했다.
박 특검은 “아드님이 굉장히 편찮으시다. 고민 끝에 가서 검사들하고 집에 가서 아주머니와 부인께 ‘가져온 것만 주십시오. 가져온 것만’ 그렇게 예의를 갖추고 그랬는데 나중에 정치권에서는 뭐 밤 12시에 들이 닥쳤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들도 인간이다. 5공비리 수사 때 (김 전 실장은) 총장으로 모신 분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겠나? 가슴이 아프더라. 그렇게 비인간적인 수사는 아니었는데 하는…”이라고 했다.
김 전 비서실장 아들은 2013년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인 상태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아들을 줄기 세포 가지고 치료할 수 있는지 백방으로 알아보다 차 병원에 찾아가 상담했더니 안 된다고 하더라”고 답한 바 있다.
한편 박 특검은 수사는 결국 사람 수사라고 했다. 박 특검은 “과학수사라고 하는데 한쪽으로는 과학수사의 성격을 갖고 있으면서 사람 수사다”며 “증거를 보면 뭐 뚜렷하게 물증이 나오는 사건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포렌식해서 통화라든지 수첩에 기재된 내용 갖고 사람을 수사하는거다. 굉장히 힘든 수사”라며 “검사들이 수사 템포를 안 죽이려고 계속 밤을 새웠고 그런 여건 하에서 수사는 잘했다”고 했다.
박 특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같은 곳 우리가 압수수색에 성공했다면 민정수석 어떻게 직권남용했나 이런거 충분히 밝혀낼 수 있었으나 그런 서류조차 하나도 확보를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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