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총 상위 일부 종목만 계속 상승, 개미 상대적 박탈감 극에 달해 - 중소형주 부진 악몽은 계속, 사드 직격탄까지 상당수 종목 휘쩡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삼성전자를 앞세운 코스피가 2일 2100선을 탈환하는 강세장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 탄탄’ 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속사정은 정 반대다. 상대적 박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코스피 2100선 탈환은 그야말로 ‘딴나라 얘기’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금융주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만 오르고 나머지는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겐 작년부터 악몽 같은 상황이 끝나지 않고 있고, 여기에 중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상당수 관련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2100선 탈환한 지난 2일 오히려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훨씬 많았다. 상승한 종목은 317개인데 반해 492개가 내렸다.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 시장은 연일 약세를 보이며, 601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일부 시총 상위 대형주만 오르고 있고, 특히 삼성전자는 다시 20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고 18%는 최대주주, 나머지도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로 돈 번 개인투자자들은 별로 없단 얘기다.

특히 사드 배치가 속도를 내면서 중국의 위협수위가 올라가자 사드 부지를 제공하는 롯데그룹이나 화장품ㆍ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관련주들은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코스피가 2100선에 다시 올라섰는데도 불구하고,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보다 7.36%나 떨어졌고, 롯데푸드(-4.55%)를 비롯해 롯데칠성(-3.98%), 롯데제과(-2.81%) 등 롯데 상장 계열사 대부분이 내림세를 탔다.

롯데 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토니모리,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관련주도 4%가 넘게 하락했고, CJ CGV, 쇼박스, CJ E&M,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한령(한류금지령)’에 묶여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신세계, 호텔신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면세점 관련주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중국 정부가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관광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아직은 이 조치로 인한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속단하기 어렵지만 여행사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60∼70%에 달한다는 점에서 한국 관광업계가 상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지수가 상승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부익부 빈익빈은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특히 사드 영향으로 중국 관련주 뿐아니라 중소형주 전반의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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