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북한 주민들이 아는 백두혈통의 적통은 김정은이 아니라 김정일이 본처 김영숙과 사이에서 낳은 설송, 춘송 두 딸밖에 없다.”
김정남의 암살의 배경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혈통 콤플렉스’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은은 김정일의 삼남으로 셋째 부인 고영희 소생이다. 김정은 위로 김설송, 김춘송, 김정철 등이 세명의 형제가 있다. 동생으로는 김여정 뿐이다.
지난달 28일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같은 발언을 하면서 북한 내 민심은 김정은의 존재를 2010년까지 몰랐다고 전했다. 특히 김일성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 없는 김정은의 집권에 여전히 의문을 가진 주민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은 네명의 부인을 뒀다. 이번에 암살된 김정남은 첫째 부인 성혜림과 사이에서 나온 김씨 일가의 ‘적자’다. 현재 북한에 생존해 있는 김설송과 김춘송 자매는 김정일의 둘째 부인이자 본처인 김영숙이 낳았다. 반면, 김정철과 김정은, 김여정은 재일교포 출신 고영희에게서 나온 후처 소생이다.
북한 주민들은 장남인 김정남의 존재를 익히 알아왔다. 그러나 김정일의 존재에 대해선 김정남이 후계 구도에서 배제된 직후에나 알게됐다는 얘기가 많다.
주민들 사이에선 집권 만 5년을 맞는 김정은 체제가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졌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복수의 대북소식통들은 ‘장마당’과 ‘시장자본주의’가 이미 북한 내 만연했지만, 제도가 뒷받침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김정은의 집권 기간이 길어질 수록, 불만은 늘어나고 대체 권력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빠른 시일 내 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특히 그 중심에 김설송, 김춘송 자매의 힘이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에 따르면 김설송이 북한의 주요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당시 정 실장은 “김정은에 대한 대안 세력이 성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설송이 최근 수년간 김정은 측근 세력을 자기편으로 만듦으로써 주요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김설송의 활동이 외부에 공개된 적은 없다. 다만, 여성이라는 점에서 권력 구도에서 배제됐다는 관측과 상당한 실권이 있다는 설이 엇갈렸다. 그 결과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는 모든 일이 김설송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정 실장은 설명했다. 이번 김정남의 암살도 김설송의 지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대북 소식통마다 이견을 내놓고 있어 김씨 일가 내 권력 암투의 내막을 정확히 알긴 어렵다. 앞서 한 매체는 호르몬계 이상 등으로 일찌감치 후계구도에서 물러난 차남 김정철이 김정남 암살을 동생 김정은에게 요청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 역시도 확인하기 어려운 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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