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에서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에 5년 간 억류됐다 풀려난 보 버그달(28) 미군 병장을 찾으려다 희생된 군인 6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탈레반에 붙잡히기 전 탈영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버그달과 달리, 이들이야말로 그동안 사회가 잊어온 ‘진정한 영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지난 2009년 버그달이 실종된 뒤 그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전개된 군사작전에서 목숨을 잃은 군인 6명에 대해 소개했다. 2008년 미군에 입대한 버그달은 25사단 4전투여단 501공수연대 1대대 소속으로 아프간에 파병됐으며, 이듬해 아프간 남부 팍티카 주(州)의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실종됐다.

버그달이 사라진 뒤 미군은 수주 간 수색 작전을 펼쳤으며, 이 과정에서 미군 6명이 희생됐다.

그러나 당시 버그달이 미군의 아프간 파병에 회의감을 느끼고 탈영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반역자’ ‘배신자’ 버그달에 가려 잊혀진 희생자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지난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종된 보 버그달 미군 병장을 찾는 과정에서 사망한 클레이턴 보웬 하사 [사진=미국 육군ㆍ타임]

타임에 따르면 수색 과정 중 제일 먼저 사망한 병사는 클레이턴 보웬(당시 29세) 하사와 모리스 워커(당시 23세) 일병이다.

이들은 버그달과 같은 4전투여단 소속으로 알래스카 포트리차드슨 육군기지에서 아프간으로 파병됐으며, 2009년 8월 18일 팍티카 주에서 작전 중 노변 폭탄 공격을 받아 숨졌다.

그 뒤를 이어 커트 커티스(당시 27세) 하사는 보웬과 워커가 죽은 지 8일 후인 8월 26일 사망했다. 4전투여단 소속의 커티스는 이날 팍티카 주에서 벌어진 탈레반과 아프간 치안부대 간 전투에 지원사격을 나갔다가 총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다.

또 대런 앤드류스(당시 34세) 소위는 같은 해 9월 4일 팍티카 주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탈레반으로부터 사제폭탄물과 수류탄 공격을 받았다. 앤드류스 소위는 부친은 물론 조부와 숙부까지 모두 군 복무를 마친 군인 집안 출신으로 알려졌다.

당시 앤드류스와 함께 이동 중이던 매튜 마티넥(당시 20세) 일병은 부상을 입고 독일 람스타인 소재 란드스툴 미군 병원에 이송됐지만, 차도가 없었고 결국 11일 사망했다.

그밖에 마이클 머프리(당시 25세) 하사는 앤드류스 사망 이틀 뒤 급조폭발물(IED)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머프리는 17세 생일 때 스카이다이빙을 경험한 뒤 육군 낙하산부대원이 되기 위해 입대했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