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터키 총리가 미국 CCN방송을 강력 비난했다.

3일(현지시간)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는 반정부 시위 1주년 기념집회 현장에서 생방송 보도를 하다 경찰에 끌려간 CNN 특파원을 스파이에 비유해 비난했다.

그는 이날 집권 정의개발당(AKP) 의원 총회에서 “CNN인터내셔널이 지난해 ‘게지사건’ 때 8시간 생방송을 한 것은 이 나라에 불안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올해는 그들이 범행 현장에서 적발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자유롭고 공정하고 독립적인 언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그들은 스파이와 같은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국제적 언론사들이 이스탄불에 선동하고 과장 보도하러 왔지만 빈손으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CNN의 이반 왓슨 터키 특파원은 지난달 31일 이스탄불 탁심광장에서 진압 경찰들을 배경으로 삼아 생방송을 진행하다 여권을 제시하라는 경찰에 끌려갔다.

왓슨 특파원은 터키 정부가 발급한 기자증을 보여줬으나, 경찰은 ”조작된 것일 수도 있다“며 여권을 거듭 요구하며 30분 정도 잡아 둔 이후 풀어줬다.

에르도안 총리는 CNN이 지난해 6월 탁심광장 옆 게지공원의 재개발을 반대하는 시위로 촉발된 전국적 반정부 시위 당시 경찰이 게지공원을 점거한 시위대를 진압하는 장면을 8시간 생중계했을 때도 외부세력이 시위를 조장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시위에서도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해 공분을 샀지만 경찰이 시위대의 폭력에 참을성 있게 대처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우리 경찰을 비난하는자들은 미국이나 영국, 스페인 경찰이 이런 것(시위대의 폭력)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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