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필 장애인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쓴소리
“많은 장애인들이 참정권을 행사하려는 의지가 있다. 하지만 여러 악조건들이 정치에 참여하려는 장애인의 의지를 꺾고 있다.”
원종필<사진>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총련) 사무총장은 높은 선거 참여 의지에도 불구, 장애인들의 정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는 현실을 우려했다.
실제 장애인들의 선거권 보장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며 장애인들의 투표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역대 대통령 선거의 장애인들의 투표율은 15대 60.1%, 16대 66.4%, 17대 72.9%로 높아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장애인들을 위한 투표 지원시설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원 사무총장은 지적했다.
그는 장애인들의 투표권 행사를 가로막는 첫번째 요인으로 낮은 접근성을 꼽았다. “이번 사전선거가 진행된 상당수 투표소가 장애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2ㆍ3층에 기표소가 마련돼 있는가 하면, 심지어 있는 엘리베이터도 사용하지 못하는 곳도 있었다”고 그는 꼬집었다. 또 공간 자체가 협소해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기표 뒤 투표함에 용지를 넣을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하지 않아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실의 걸림돌이 장애인들의 의지를 꺾고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아울러 그는 ‘선거 제도의 빈약함’도 꼬집었다. “특히 장애인들은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 자체를 얻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그는 비판했다. 현행법상 점자로 제작된 선거 홍보물은 의무조항이 아닌 임의조항으로 돼 있어 장애인들은 정보조차 얻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선거 관리 요원들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장애인들은 필요할 경우, 투표를 할 때 활동보조인을 둘 수 있는데도 “선관위의 선거 관리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활동보조인을 막은 경우도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어 원 사무총장은 장애인들이 품고 있는 ‘참정 의지’가 결코 작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투표는 참정권의 기본이다”며 “장애인들도 투표라는 소중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 사무총장은 태어날 때부터 백내장을 안고 태어났고, 후천적으로 망막박리라는 병까지 앓게 된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시각장애인 스포츠 골볼 국가대표 및 코치,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정책팀장, 대한장애인골볼연맹 이사,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지원협회 이사,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장총련 사무총장직을 맡았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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