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6월의 꽃’으로 백합(나리)을 추천했다고 3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동양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꽃으로 자연 상태에서는 6월에 개화해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어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백합은 다양한 색깔과 형태만큼 많은 이름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명칭인 ‘나리’는 고려시대부터 불려온 이름으로 순결을 지키려다 절명(絶命)한 처녀의 무덤에서 피었다고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백합(百合)’으로 불리는데 ‘오래도록 행복하다’는 백년화합(百年和合)의 의미를 담고 있다.
유럽에서는 에덴동산에서 금단의 열매를 따먹고 쫓겨난 이브가 외로움에 흘린 눈물이 흰 나리가 됐다는 설화가 있으며 성모마리아의 표상, 순결, 부부의 행복,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박지성 선수가 지난해 여자 친구인 김민지 아나운서의 생일을 축하하며 선물했던 꽃도 백합이다.
백합은 전 세계적으로 80여 종이 분포하며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자생종이 가장 많이 발견된다.
아시아틱나리, 오리엔탈나리 등 백합을 구분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백합의 원종은 대부분 아시아가 원산지다. 1600년대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품종개량이 시작됐다. 매년 100여개의 품종이 네덜란드에서 소개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9700여개가 등록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부터 현재까지 146품종이 ‘품종 보호’로 등록돼 있으며 이 중 77개 품종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됐다.
백합은 장미, 국화와 함께 세계 3대 절화(折花)로 불릴 정도로 생산과 소비가 많은 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장미, 국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꽃이다. 2012년 기준 재배면적 208ha(절화 192, 구근 16), 생산액 354억(절화 322, 구근 32), 생산량 4100만본(절화), 110만구(구근)에 이른다.
또한 지난해 수출액이 2000만달러에 이르는 국내 절화 수출 1위 품목이다.
백합은 관상용 이외 구근이나 잎을 식용이나 약용으로 쓸 수 있다. 옛날에는 참나리를 쪄서 먹기도 했다. 나리를 식용으로 먹는 풍습은 한국, 중국(만주), 시베리아, 일본 등 아시아 권역에서만 보인다.
중요한 약재인 참나리 잎은 꿀에 버무려 뱀이나 해충에 물렸을 때 해독제로 쓰였으며 구근은 강장제로 이용되고 꽃과 함께 부인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백합 감상법>
▷줄기가 물을 잘 빨아올릴 수 있도록 해야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다.
▷화병에 넣었을 때 물에 잠기는 부분의 잎을 떼어낸다.
▷줄기의 아랫부분을 사선 모양으로 자른다. 단면을 불로 태우고 끝부분을 손으로 부스러뜨려주면 더 좋다.
▷화병에 물을 채우고 설탕이나 사이다를 조금 섞어준 뒤 백합을 꽂는다.
▷이틀에 한 번 정도 물을 갈아주고 줄기를 잘라주면 더욱 오랫동안 예쁘게 감상할 수 있다.
chuns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