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혜정 인턴기자] 최근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

‘자취하는 여자’와 ‘잘 취하는 여자’가 좋다는 남성의 이야기가 유머로 소비되고, ‘라면 먹고 갈래요?’와 같은 광고 문구가 등장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과 자취방을 연결하는 관용구가 통용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트위터에서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라고 쓴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고 있다.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는 두 가지 방식으로 퍼져나갔다.

우선 자취방과 관련해 겪은 불쾌하고 위험한 경험을 고백하는 것이다. 네티즌들이 게시한 글 중에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다른 층 누르는 건 일상임. 자세한 건 생략한다”,“주말 낮에 남자 가스 검침원이 두 번 왔는데 없는 척했다. 가스 회사에 물어보니 기록이 없다며 이상해 했다”등 여성들이 직접 경험한 공포와 고충을 공유하며 해시태그를 함께 작성했다.

다른 한 가지는 여성들이 자신의 자취방 모습을 찍어 사진을 올리는 방식이다. 사진들 속 자취방은 대체로 복잡하고 지저분했다. 이는 ‘깨끗하고 예쁘게 꾸며 놓은 여성의 자취방’이라는 남성들의 편견을 깨기 위한 장치다.

이런 반응을 본 남성 네티즌도 여성들이 느끼는 공공연한 위협에 동의하고 위로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하며 “‘여성’의 자취방’이 아닌 ‘사람’의 자취방”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 해시태그 운동의 계기는 이렇다. 사진작가 박경인 씨가 2015년 ‘자취방’이라는 사진집을 출간했다. 사진 속 여성들이 자취방을 배경으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누워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뒤늦게 박 씨의 사진을 본 일부 여성들이 박 씨가 자취하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며 비판을 제기하면서 이 같은 해시태그로 항의 의사를 표시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