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용산역세권 개발 무산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용산이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29일 1~3순위 청약을 접수한 최고 37층 주상복합 아파트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106가구 모집에 155명이 청약하며 평균 1.46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청약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112~273㎡로 이뤄진 중대형으로, 3.3㎡당 분양가는 2800만원대지만 순위 내 청약 마감되면서 최근 중대형 고가 아파트의 인기 하락세에 깜짝 반전을 이끌어냈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이 중대형 고가 아파트임에도 순위 내 청약 마감된 주 원인으로는 용산 지역에서 고급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등의 신규공급이 부족했다는 점이 꼽힌다. 또한 용산 지역에서 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용산 미군기지 이전도 가시화되고 있어 개발 기대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용산 한강로 C공인 관계자는 “최근 용산 개발 무산으로 신규주택 공급이 거의 중단된 상태에서 오랜만에 나온 물량이라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용산 전면3구역(래미안 용산) 분양 등 용산 개발 무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용산 지역에서 개발이 지속되고 있고 미군기지 이전도 가시화되고 있어 용산역 주변이 2~3년 내 큰 변화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용산 지역에서는 용산역 주변이 한남동, 이촌동 일대와 함께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강남권 일색이던 국내 최고가 아파트 순위에 2003년 4월 입주한 용산구 이촌동 한강자이 304, 307㎡가 35억원으로 2004년 첫 진입과 동시에 1, 2위를 석권했다. 이어 2007년 8월 입주한 시티파크 304㎡가 42억5000만원으로 순위권 내 진입했다. 향후 용산역 전면 2,3구역 개발에 이어 구 태평양 사옥 부지 개발 등이 계속 진행된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이촌동 렉스 아파트 재건축인 이촌 래미안이 이촌동 재건축에 시동을 걸어 이촌동 스카이라인을 다시 쓰고 있다. 서울의 심장부라는 점, 서울을 대표하는 한강과 남산으로 형성된 배산임수의 명당 입지라는 점 등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용산의 수식어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용산 개발 무산으로 일부 가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용산의 위상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4년 5월~2014년 5월) 서울 25개구 아파트의 평균 3.3㎡당 매매가 상승액 중에서 한강 이북은 용산구(770만원), 한강 이남은 서초구(791만원)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용산구는 강북에서, 서초구는 강남에서 지난 10년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해 온 것이다. 이어 강남구(667만원), 송파구(475만원), 마포구(462만원), 종로구(457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