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스테인리스스틸 구슬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크고 작은 구슬들은 한데 모여 꽃처럼 활짝 피어났다. 중앙의 커다란 금속 구(球)에선 광섬유가 꽃수술처럼 뻗어나와 하늘거린다. 푸른 LED빛은 곧 노란 빛, 붉은 빛으로 변하며 신묘함을 선사한다. 미래의 꽃, 우주의 꽃이 있다면 이런 형상일까?
이 신비로운 작품은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인 심영철 수원대 교수의 ‘천상의 꽃’이란 신작이다. 심영철은 주변의 것들을 투영해내는 스테인리스스틸 볼을 기본단위로, 거대한 스케일의 공간작업을 즐겨 시도한다. 눈앞의 모든 풍경을 품으며 현실과 피안, 안과 밖을 돌아보게 하는 특성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30년간 네온, 홀로그램, 3차원 영상작업을 넘나들며 ‘테크놀로지 아티스트’로 활약해온 심영철의 작품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개인전 ‘춤추는 정원’에서 만날 수 있다.
김아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