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생산 기준 강화… 5차 모범규준 인증 불확실 삼성SDI는 갤럭시S8 배터리 공급으로 주가 15%↑ LG화학은 화학부문 사이클 회복 시작 전기차 배터리, 중국 넘어 글로벌 넘본다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국내 대표 전기 자동차 배터리 ‘투 톱’ 삼성SDI와 LG화학이 중국 몽니를 딛고 주력 사업에서 승부를 본다.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쓴맛을 봤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본업에서 돌파구를 찾아나선다는 전략이다.
9일 코스콤에 따르면, 삼성 SDI와 LG화학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각각 12.38%, 3.63% 상승했다. 중국 이슈가 여전히 불확실성에 가려져있지만, 각 주력 사업인 휴대폰 배터리 시장과 화학 분야에서 내실을 다진 결과였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새해 벽두부터 중국 발 악재로 주가 하락을 맛봤다. 올해 첫 장이었던 2일 이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량 5대가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목록에서 빠지자 LG화학(-3.07%), 삼성SDI(-2.75%)는 회복된 주가를 다시 반납했다.
이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의 연간 생산능력 기준이 강화되면서 1~4차 인증 후 5차 인증 앞에 가로막혔다.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과거 200MW(메가와트)에서 8GW(기가와트)로 높이면서 요건을 충족할 수 없게 됐다.
5차 모범규준 인증이 남아있지만, 이번에도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회사측도 이를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지난 2015년 10월 난징(南京)에 전기차 10만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삼성SDI은 시안(西安)에 전기차 15만대 규모의 공장을 세웠다. 4차 산업 물결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으로 제 2의 도약을 노렸지만, 중국 사드 배치 이후 이들 중국 공장 가동에 제약이 걸렸다.
이러한 중국 불확실성은 4분기 배터리 부문 실적에 직격탄을 줬지만, 주력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SDI는 2016년 한 해에만 9263억원의 영업손실를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갤럭시노트 7 단종 사태로 삼성전자의 손해배상금 청구에 대비해 충당금을 적립한 것도 적자폭을 키운 주범이었다. 하지만, 상반기 출시 예정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주가는 지난달 2일 큰 낙폭을 기록한 뒤 전날까지 무려 15.56%까지 올랐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관련 이슈는 지난해부터 주가에 이미 다 반영돼 있는데다 최사측에서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따”며 “5차 인증에서 또 실패할 경우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있겠지만, 갤럭시S8 배터리 납품으로 올해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016년 1조99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업에서는 여전히 4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LG화학은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하는 기초소재부문에서 초과 영업이익을 달성해 적자를 메웠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LG 화학이 소형전지 시장(자동차 배터리)에서 삼성SDI와 1, 2위를 다투고는 있지만, 2조원대 규모로, 화학 분야의 매출이 이에 10배에 달한다”며 “LG화학의 주력 제품군인 ABS의 경우 이미 최근 원재료 가격을 전가하면서 제품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어 사이클 회복이 시작됐다고 보여 화학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서의 무역장벽은 아쉽지만, 자동차 배터리를 필두로 한 해외진출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28개 국내외 자동차업체와 82개 프로젝트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고, 삼성 SDI도 미국 크라이슬러와 유럽 폭스바겐, 아우디,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도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자동차 배터리 분야의 도전도 멈추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