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우리나라 보건복지부 한의약 R&D 전체 예산이 중국 중의약대학 한 곳의 연구비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한의사협회가 입수한 중국 교육부의 ‘2014년 대학 과학기술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중의약대학의 중의약 연구비는 한화 694억원으로 지난해 보건복지부 한의약 전체 R&D 예산 186억원의 3.7배에 달한다.

복지부가 2017년도 한의약 R&D 예산을 전년대비 19.8% 증액한 224억원으로 발표했으나 여전히 중국과 비교조차 어려운 수준이다. 전국의 중의약대학교 15곳, 중의학원 9곳, 중의전문대 5곳 등 29개 대학의 과학연구경비 총액은 한화 약 3390억원이며, 이중 중의약대학교 15곳의 과학연구경비 총액은 2819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같은 현실이 단순히 우리나라 예산 규모가 중국에 비해 작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의 ‘한의약 R&D의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정부의 총 R&D 지출액 78조9000여억원 중 보건의료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5조6879이며, 이 중 한의약 분야는 고작 총 투자액의 0.4%로 보건의료 분야의 5.57%에 불과하다.

또한 우리나라 정부의 총 연구개발비가 연평균 12.4% 증가한 반면 한의약 분야 연구개발비는 연평균 9%대 증가에 그치고 있다. 이는 한의약 R&D에 대한 투자가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것이 한의계의 설명이다.

중국은 작년 12월 중의약 특징에 맞는 과학기술 혁신 및 관리체계를 수립한다는 내용의 ‘중의약법’을 제정·공포하고 세계시장 석권을 본격적으로 선언하고 나서 현재도 300조원에 달하는 전통의약 시장을 넘어 세계 바이오의약시장마저도 차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중국의 일개 중의약대학 하나에도 못 미치는 연구개발지원으로 인해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세계 최고의 동양의학 인재인 한의사를 보유하고도 세계시장에서 한의학의 위상이 위태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앞으로 바이오시장이 세계 산업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사실이며, 한국이 바이오시장에서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부를 창출하는 길은 결국 한국의학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살리는 것이고 그 것이 바로 한의학 육성에 달려있다”며 “매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한의약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정부는 양방일변도의 육성과 연구개발 지원에서 벗어나 한의약 R&D에 대한 과감한 투자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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