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 결과 -기혼여성 여가 대부분 TV 쏠려 -자기계발형 여가는 제로 수준 -여가만족도는 문화활동이 높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 서울 양천구에 사는 심모(33ㆍ여) 씨는 오는 설 명절 연휴가 끝나는 대체 공휴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남편이 술자리를 갖는 동안 오붓하게 하루 남은 연휴를 보낼 준비를 마쳐서다. 노트북에는 최근 종영했던 인기 드라마를 잔뜩 쌓아뒀다. 보고 싶었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도 받아놨다. 심 씨는 “설 명절 내내 시달릴텐데 친구들을 만날 힘이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평소에도 주중 일을 하면 주말에는 힘이 빠져 쇼파에만 죽은 듯이 있다”며 “혼자 TV 드라마를 보는 일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기혼 여성의 여가생활은 곧 TV를 뜻했다. 평일 250여분 여가시간 중 40% 가량은 TV와 함께 보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기혼여성의 재량시간 활용과 시간관리 실태연구’에 따르면 기혼 여성 8583명이 응답한 평일 평균 여가시간은 253분이다. 이 가운데 비교적 활동량이 적은 소일형 여가에 168분(66.39%)에 몰렸다.

소일형 여가 중에서도 눈에 띄는 활동은 단연 TV 시청이었다. 99분(39.39%)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교제활동 42분(16.86%), 휴식 10분(4.01%), 인터넷 7분(2.94%) 순이었다.

일상운동과 같은 오락스포츠형 여가, 참여봉사와 종교활동이 들어간 참여형 여가의 비중은 미미했다.

오락스포츠 여가생활로 25분(10.15%)을 할애했다. 이 중 일상운동(맨손)이 12분(4.80%)으로 가장 높았다. 기타운동 9분(3.87%), 아웃도어(도구) 1.9분(0.78%)으로차이났다. 문화생활은 아웃도어보다 적은 1.8분(0.71%)이었다. 참여형 여가활동은 12분(4.94%) 수준이었다. 참여형 여가는 종교활동으로만 9분(3.84%)를 썼다. 참여봉사로 2분(1.10%)을 배당했다.

자기계발형 여가도 거의 전무했다. 독서는 전체 250여분 여가 중 7분(2.85%)에 불과했다. 교양학습은 3분(1.34%)밖에 되지 않았다.

상황은 주말도 비슷했다. 기혼 여성 5677명을 설문해보니 주말 여가시간은 326여분으로 주 중보다 73분 껑충 뛰었다. 하지만 늘어난 시간 중 30여분(39.66%)은 17개 여가항목 가운데 TV 시청으로만 쏠렸다. 기혼 여성의 주말 평균 여가시간도 TV 시청이 128분(39.4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교제활동 46분(14.21%), 종교활동 22분(7.0%), 일상운동(맨손) 20분(6.22%) 등의 순으로 비중이 내려갔다. 주말에도 문화생활 8분(2.68%), 독서 6분(1.98%), 교양학습 0.49분(0.15%) 등은 평일과 마찬가지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한편 시간활용 만족도면에선 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시간을 적게 쓰는 편인 문화생활(10분 이상)의 만족도가 평일ㆍ주말 각각 2.36점, 2.37점으로 가장 높았다.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 TV 시청(40분 이하)은 평일ㆍ주말 각각 2.91점, 2.76점이었다. 점수는 만족할수록 1점에 가깝게 주도록 했다. TV 시청의 만족도는 다른 모든 여가활동보다 낮은 위치였다.

박건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기혼 여성의 여가생활이 TV 중심으로 식민화 되어가고 있다”며 “생애주기에 따라 맞춤화된 여가 프로그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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