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이후 현대중공업 노사 협상에 금속노조 개입 공식화 - 현대重 “노사가 힘을 모아야” vs 현대重 노조 “분사 안돼”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금속노조가 설 이후 현대중공업 노사 협상에 직접 개입키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12월 22일 금속노조에 재가입했다.

해를 넘긴 현대중공업 노사 협상이 ‘강대강’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양측의 입장차도 워낙 커 협상 타결 가능성은 쉬 예단키 어렵다.

27일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노조 등에 따르면 설연휴 전 임단협 타결은 사실상 최종 결렬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4일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노조측이 금속노조를 협상에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한 것에 대해 사측이 이를 거부해 교섭이 불발됐다.

사측은 “금속노조에 단체교섭권이 있는지 근거자료를 요청했음에도 일방적으로 금속노조 관계자가 참여했다”며 교섭 불참의 이유를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부터 협상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74차례나 진행했지만 계속된 이견 차로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고 이에 따라 노조는 총 16번의 파업을 벌였다.

노사 갈등이 정점에 달한 건 지난해 10월 사측이 분사안을 밝힌 시점이다. 이후 노조는 분사안 전면 철회를 교섭의 전제조건으로 삼아 12년 만에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복귀한 바 있다.

설 이후는 더 걱정이다. 최근 금속노조는 현대중공업지부에 설 연휴 전까지 노사 협상이 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70여차례가 넘는 교섭을 진행했으나 협상 타결 안되자 현대중공업 사측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금속노조가 직접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지부의 협상 과정에 개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1월 20일까지의 협상 결과를 보고 협상 개입 방식 및 폭과 범위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04년 온건 성향의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그러나 일감 부족 등을 이유로 사측의 구조조정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지난해말에는 비조선 사업부문 분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노조측의 반발 강도도 높아졌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금속노조에 재가입하게 된 것도 사측의 구조조정 강도가 거센데 따른 ‘반발력’이 작용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