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때 대형 TV의 필수 기능으로 각광받았던 3D TV 시대가 지고 있다.
TV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이미 지난해 3D TV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고, 이후 3D TV 생산을 계속해왔던 LG전자와 소니도 올해부터 3D TV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제품 리뷰 사이트 씨넷은 ‘산 송장과 다름없던 3D TV 결국 사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LG전자와 소니가 2017년 손을 떼기로 하면서 3D TV업계가 괴사 직전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씨넷의 데이빗 카츠마이어 기자는 “지난 수 년간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시체 수준의 3D TV가 결국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마지막 남은 3D TV 업계 대형업체인 LG전자와 소니가 2017년부터 3D TV에 손을 뗀다”고 전했다.
그리고 앞으로 LG전자와 소니의 최신형 고사양 대형 TV에서도 3D 기능은 찾아볼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3D 기능 지원을 중단했다. 지난해 중국업체에 인수된 미국 저가 TV 제조업체 비지오는 지난 2013년 이미 3D 기능 지원을 중단했다.
중국업체에 인수된 샤프, 중국 TV제조업체 TCL, 하이센스 등 비교적 시장 점유율이 낮은 업체들도 2017년부터 3D TV 기능을 갖춘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
씨넷 측은 3D TV의 실패 요인으로 3D 기능의 제품 보급은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실제 가정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은 이뤄지지 않은 것을 꼽았다.
지난 2012년 3D TV 방송을 하던 채널이 미국에서 중단됐고, 스포츠채널 ESPN도 이듬해인 2013년부터 더 이상 3D 방송을 하지 않았던 것.
또한 3D TV 구매자들 대부분이 TV 구매 후 3D TV를 즐기려면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3D TV 전용안경에 손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도 3D 기능의 블루레이 디스크는 출시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하려면 지난해 전에 출시된 3D 기능을 갖춘 TV를 사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데이빗 카츠마이어 기자는 “나는 LG 측 신제품 개발부서 책임자에게 왜 더 이상 3D TV를 출시하지 않기로 한 거냐고 물어봤더니 ‘3D 기능은 가정용으로 보편적이지 않고, 요즘 사람들이 TV를 고를 때 구매를 결정짓는 핵심 기능도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LG 측에서는 또한 “(3D 기능보다) 훨씬 보편적인 HDR 기술 등에 집중하기 위해 3D 기능을 빼기로 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HDR 기술은 명암을 세밀하게 분석해 사람의 눈과 유사하게 자연스러운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TV 본연의 기능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NPD 그룹에 따르면, 3D TV 매출은 2012년 이후 하향세를 그려왔다. 2012년 TV 총 매출의 23%였던 3D TV 매출은 2015년 16%, 2016년 8%까지 떨어졌다.
3D 영상을 구현해주는 블루레이 플레이어 매출도 크게 떨어졌다.
2012년 40%에서 2015년 25%, 2016년에는 11%까지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3D TV 시대의 종언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앞으로 도래하는 초고화질 화면 시대는 3D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이 갖춰지는데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3D 관련 기술을 버리면 안 된다는 것.
이에 대해 카츠마이어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3D TV의 종언을 전하자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와 같은 아쉬움을 표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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