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1900년대 후반 이후 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면서 폭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피해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자연재해 증가가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세계은행이 작년말 발표한 ‘자연재해가 아시아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Natural Disaster Shocks and Macroeconomic Growth in Asia:Evidence for Typhoons and Drought)’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재해는 경제적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불평등을 악화시키는 등 경제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례로 2013년의 초대형 태풍 하이얀은 약 100억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유발했다.
1900년대 이후 2015년까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규모를 자연재해별로 모면 폭풍이 1조430억달러로 가장 많고 지진이 7710억달러, 홍수가 6960억달러로 이들 3대 재난의 피해규모가 3조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극한기온으로 인한 피해액이 600억달러, 산불이 580억달러, 산사태가 90억달러, 가뭄이 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는 개발도상국에서 심각하다. 1960년 이래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의 99%가 대응력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했으며, 농업생산 감소 및 식량부족 등으로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약 1~3%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태풍의 경우 그 강도에 따라 1인당 GDP를 0.1~14.9%포인트 감소시키고, 약 20년 동안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5년 카트리나와 2013년 하이얀 등 초대형 태풍이 1인당 GDP에 미친 영향은 금융위기(-9.0%)보다 훨씬 커 -14.9%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태풍으로 인한 아시아 개도국의 피해가 커 필리핀에서는 1970~2010년 태풍으로 1인당 GDP가 7.3% 감소했다.
이에 비해 가뭄은 1인당 GDP의 0.01%~0.3%를 감소시키며 최장 5년까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가뭄으로 매년 평균 GDP의 0.6%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은행은 엘니뇨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가뭄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했고, 이들 국가의 농업ㆍ관광업 및 관련 서비스업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후 탄력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조기경보시스템 구축ㆍ사회안전망 확충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응정책으로 태풍에 따른 GDP 감소의 약 3%를 예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자연재해 피해에 노출이 큰 농업ㆍ관광업에서 제조업 등 여타 산업으로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경제개발 과정에서 기후변화 대응 주택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재난 조기경보 및 대응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ㆍ다자가 참여하는 리스크 파이낸싱ㆍ자연재해 관련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재해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우리나라도 최근에 지진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태풍ㆍ가뭄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자연재해에 대한 경제영향 분석 및 대응시스템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자연재해에 대한 경제적 분석 및 예측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보험ㆍ리스크 파이낸싱 등 재해 관련 금융상품 개발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후변화 관련 전세계 공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