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지역 주민과의 신뢰회복을 위해 고리원자력본부가 실천해온 소통노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스타트 고리’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고리원자력본부(본부장 우중본)가 조직의 변화를 바탕으로 발전소 안전운영ㆍ지역상생이라는 쌍두마차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이다.
■ 감성경영으로 조직변화 촉진
‘뉴 스타트 고리’의 핵심은 사람이다. 일주일에 세 차례 업무시작과 마무리 시간에 ‘5분 명상’을 갖고 음악과 함께 아름다운 글과 시를 방송한다. 자칫 경직될 수 있는 업무환경에 인문학적인 감성을 불어넣어 조직의 활력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매달 인문학강연, 동료끼리 칭찬과 감사의 말을 건네는 ‘행복나눔ㆍ감사나눔 데이’, 동호회 활성화 지원 등으로 직원들간 소통을 돕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텃밭가꾸기ㆍ가족의 날 등을 시행해 안정적인 가정생활이 안전한 발전소 운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본부장과 함께하는 현장대화는 발전소 현장근무자들과 격이 없이 대화하면서 사기를 진작하고 정보교환, 고충해결 등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외에도 인적오류 방지기법 방송, 인적오류 예방기법 동영상 상영, 안전체험장 의무교육, 전신 안전거울 설치 등 발전소 안전운영을 생활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 봉사와 나눔으로 지역주민과 소통
지역주민과의 스킨십 강화와 소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004년 조직된 ‘고리봉사대’와 발전소별 6개의 봉사조직이 홀몸어르신,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등을 찾아 10년째 밑반찬배달, 무료급식, 김장나눔, 의료봉사, 저소득층 자녀 교복지원, 다문화센터 차량지원 등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첫 무대를 선보인 ‘제1회 고리원자력본부와 함께하는 수요행복음악회’는 감성소통의 좋은 사례다. 매달 한번씩 지역주민을 초청해 클래식과 전통 국악을 들으며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융화하고 문화적인 욕구도 충족하는 일석이조의 어울림 마당이다. 마을주민을 초청해 주요시설을 둘러보는 현장체험도 인기를 끌어 네달만에 16개 마을주민 6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매달 고리스포츠문화센터와 온양문화복지센터에서 각각 하루 세 차례 최신영화를 무료상영하고 고리스포츠문화센터에 개설한 에어로빅, 스포츠댄스, 색소폰, 플루트, 도자기공예 등 20여 가지가 넘는 무료강좌에는 1년 내내 주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이밖에 간부직원이 가족들과 발전소 인근지역으로 이사하고 주민등록지를 자발적으로 옮기는 ‘지역과 더불어 하나되기’ 캠페인도 전개해 본부장을 비롯해 대다수의 직원들이 기장, 울주지역에 주소지를 이전하기도 했다.
■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역상생
지역상생의 1순위 키워드는 ‘지역경제 활성화’다. 대표적 사업으로는 사업자지원사업. 한수원과 고리원자력본부는 자체 예산으로 사업자지원사업비를 마련, 지역의 소득증대와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지역경제협력사업, 교육ㆍ장학지원사업 등 6개 분야에 집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1235억원이 발전소 인근지역에 지원됐고 올해도 소득증대 사업 등에 145억2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방세, 지역자원시설세, 취ㆍ등록세 납부를 통한 간접지원과 냉동창고ㆍ수산물 가공공장ㆍ젓갈공장 등 특별시설사업, 그리고 지역주민채용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또한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지역식당 이용의날 ‘맛있Day(데이)’나 주요명절 때마다 미역ㆍ서생배ㆍ기장쌀 등 농산물 구매를 통한 지역특산물 판로지원은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형 지원책이다. ‘맛있Day(데이)’는 매달 6차례 본부식당과 신고리식당의 문을 닫아 직원들이 발전소 인근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는 것이다. ‘맛있Day’는 직원과 상주협력회사, 건설인력 등 5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우중본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아프리카 반투어에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라는 뜻의 우분투(Ubuntu)라는 말이 있다”면서 “주민 없이 고리원자력본부도 있을 수 없다는 신념으로 매사에 지역상생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