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후 숙소찾아 차량으로 이동…양대사찰 템플스테이방 등 제공 최근 숫자 줄어 이젠 300명 남아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43일째인 28일,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는 급식, 빨래, 생필품 제공 등 일반적인 봉사부터 심리상담, 의약품 처방 등 전문적인 활동까지 하는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여전히 희생자 가족들을 돕고 있다.

하루종일 봉사활동을 한 이들은 파김치가 된 채 밤이 되면 각자 마련한 숙소에서 잠을 자거나, 천막 바닥에 스티로폼 등을 깔고 지낸다.

이 가운데 일부 봉사자는 지친 몸을 이끌고 체육관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의 진도 향적사나 쌍계사로 간다.

진도군 첨찰산에 위치한 쌍계사는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직후 템플스테이용 개인방 5개와 단체방 2개를 희생자 가족과 민간 잠수사, 자원봉사자, 다른 지역에서 봉사 온 스님의 숙소로 제공해 왔다.

사고 초기 하루 수십명이 사찰을 찾아왔지만 현재 이곳에 오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세월호 사고 40여일이 흐른 시점에서의 행간에선 묘한 허전함과 아쉬움도 들여다보인다는 평가다.

향적사 주지 법일스님은 “남녀의 공간을 분리하는 사찰의 특성상 비구(남자 승려) 스님과 남성 봉사자는 쌍계사에서, 비구니스님(여승)과 여성 봉사자는 향적사에서 지내고 있다”며 “많을때 이곳을 찾던 봉사자들은 하루 60~70명에 달했지만 최근 실종자가 줄어 봉사자의 발길도 뜸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6일 밤께 진도에서 봉사를 하다 향적사를 찾아온 비구니 스님과 여성 봉사자는 모두 10명이었고, 쌍계사에는 봉사자 없이 비구 스님 4명만이 와서 잠을 잤다.

현재 진도에 대기하던 희생자 가족 수가 감소하면서 자원봉사자 수 역시 크게 줄고 있다. 전남도 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전남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의 주간 자원봉사자 수는 지난달 20일 2350명에 달했지만 이달 22일에는 390명으로 집계됐다.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애타는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진도 지역 사찰을 찾던 실종자 가족의 발길도 거의 끊겼다.

쌍계사 관계자는 “일부 실종자 가족이 낮에 와서 기도를 드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가족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안산단원고 한 교사의 경우에는 사고 이후 매일 쌍계사를 찾아 기도를 올렸는데 2~3일 전부터 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28일에도 실종자 추가 수습작업이 더디게 진행된 가운데 사고 해역에선 선체 일부 절단을 위한 작업 바지선 투입을 놓고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실종자 가족들과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선체 일부 외벽을 절단해 장애물을 제거하기로 합의했고, 이날 4층 선미 우현쪽 창문 일부를 절단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시도됐다.

진도=민상식ㆍ배두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