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대비 67.1% 상승한 계란값 - 전국적인 이동제한(Standstill)조치와 - 현지에서 웃돈 얹은 계란거래도 만연해 - 산란계 33% 줄었지만 수급량은 그 이상 감소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전국적으로 살처분된 산란계 숫자가 3300만마리를 넘어섰다. 이중 산란계는 2262만수로 도살된 가금류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 전체 사육되고 있는 산란계의 32.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같은 산란계 살처분 비율은 최근 지나치게 높은 상승폭을 보이는 계란가격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산란계가 살처분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맞춘 계란값 인상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전국의 평균 계란 가격은 8960원으로 지난 1년전 5359원과 비교헀을 때 67.1% 인상됐다. 일부 매장에서는 1만원대 계란 한판(30알), 1만3000원대 계란 한판도 등장했다. 산란계의 32.4%가 감소했고, 그만큼의 계란숫자가 감소했을텐데 계란 가격 인상률은 70%에 육박한다는 것은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현재 계란가격은 도계 1kg기준 5036원인 닭고기 가격은 진작에 넘어섰고, 등심 100g 기준 7761원인 한우등심 가격도 넘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인 이동제한 조치로 많은 계란이 현지에 발이 묶여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취급하고 있는 물량은 평소대비 50%에서 80%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여파가 미치지 않은 농장에서도 이동제한조치(Standstill) 때문에 물량을 반출하지 못하면서, 현지에서는 계란 유통이 막혀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국적인 이동제한조치로 농장들에서 계란이 발 묶여 있다"며 "평소대비 물량이 80%정도만 들어오다보니 가격이 비싸진다"고 털어놨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도 "수급상과 도매상들이 계란을 구하기 위해 바삐움직이고 있지만, 이동제한조치가 걸린 경우가 많아 계란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이 식탁으로 공급되는 데는 크게 2번, 중간업자를 거친다. 농장마다 낳은 달걀을 수집하고 가공하는 수급상, 수급상이 모은 달걀을 가져와 일선 유통업체로 납품하는 도매상들이다. 이들이 물량을 구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다보니 일부 현지에서는 계란가격이 뻥튀기 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한 마트 관계자는 "현재 계란을 구입하시면, 산지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하시는 것"이라며 "7000원대 초반에 계란을 판매하고 있는데, 현지에서는 7000원대 중반에 도매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계란 수급 상황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는 지난4일부터 관세를 낮추며 계란 수입을 권장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수입계란에는 50%의 항공료를 지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항공료가 지원되긴하지만, 수입되는 가격은 공급가가 9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지나치게 공급가가 비싼 상황이라 현지에서의 계란 가격 상승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같은 계란수급 불안정 상태는 오는 6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