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품귀에도 무항생제 계란 등 최고급은 매장에 수북
-하지만 비싸 살 엄두 못내…주부들 살까말까 하다 포기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AI 확산으로 인해 계란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지만 브랜드란들의 수요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계란값이 폭등하고는 있지만, 애초부터 훨씬 더 높은 브랜드란의 가격 때문에 주부들이 지갑을 선뜻 열 수 없는 게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 등에선 계란 코너의 ‘반쪽 매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자가 지난 3일 이마트 왕십리점 계란 코너를 들른 결과, 일반란들은 10구부터 30구까지 모두 팔려 매진이었지만 한켠에 진열된 ‘마늘 계란’과 ‘무항생제 계란’ 등 최고급 제품은 여전히 재고가 쌓여있었다. 마트 장을 보러 나온 소비자들도 계란 코너로 와 마늘 계란을 들고 잠시 기웃거리다가 구매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행당동에 거주하는 주부 안모(39ㆍ여) 씨는 “요즘 대형마트에서도 계란 사기가 힘든데 멀리서 보니 계란이 보여 혹시나 해서 왔는데 너무 비싼 브랜드 제품이더라”며 “아무리 계란이 완전식품이라지만 안먹어도 안죽기 때문에 이 가격 주고 사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들로 하여금 구매를 머뭇거리게 만드는 것은 브랜드란들의 ‘높은 가격’이다. 수도권의 한 대형마트에 들른 결과, ‘동물복지인증 받은 계란’은 30구에 1만5500원이고 ‘의성 마늘계란’은 30구에 1만96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함께 진열돼 있는 일반란이 30구가 6980원인 것에 비하면 2배 가까운 가격이다 보니 소비자들의 손이 쉽게 가지 않은 것 같다고 마트 관계자는 귀뜸했다.
AI 확산 여파가 미친 최근 계란 소비자가격이 30구 기준으로 8000원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브랜드란의 가격은 이보다 훨씬 비싸다보니 계란 소비의 양극화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계란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도 브랜드란들의 높은 가격 때문에 기존의 일반란 수요가 브랜드란으로 넘어가는 데는 더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브랜드란의 경우, 고급기술 적용 등으로 생산원가가 높기 때문에 유통단계 초기부터 가격이 높게 설정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점포 몇몇 곳에 물량을 확인한 결과, 브랜드 계란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진 속도가 더딘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란보다 브랜드란이 가격대가 더 높다보니가 가격 장벽이 높아서 실구매로 이어지는 속도가 느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