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 자동차 기업들의 멕시코 생산전략에 강한 견제를 가하면서 보호무역주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본격적으로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게 되는 기아차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트럼프 압박이 기아차에 가해질 경우 올해 북미 수출 계획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나아가 연초 세웠던 판매목표 달성 전략에도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멕시코 공장 생산물량을 지난해보다 15만대 더 늘려 총 25만대의 생산 계획을 잡고 있다.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주력 모델은 K3로 생산물량의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소화되고 80%는 수출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수출물량의 최대 60% 이상은 북미에 판매될 계획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압박에 포드는 16억달러 규모의 멕시코 공장 추가 건립 계획을 취소했고, GM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크루즈가 대형 관세폭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이처럼 자국 기업부터 잇따라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압박을 받으면서 이 같은 압박이 다른 나라 자동차 기업들에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재까지 기아차는 북미 수출 계획에 특별한 조정 방침을 세우지 않은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열린 법인장회의에서도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인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시의 영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각 시나리오별 판매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수준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NAFTA 재협상은 여러 나라 이해관계가 얽힌 부분이라 미국 정부도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전략 수정보다는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는 정도”라고 말했다.
문제는 기아차 멕시코 공장 생산 및 판매 계획에 변수가 생기면 올해 세운 전체 판매목표 달성도 틀어지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이 때문에 기아차로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기아차는 올해 전체 판매목표치를 지난해보다 5만대 증가한 317만대로 세웠다. 어려워진 경영환경 속에서도 판매목표치를 늘린 것은 멕시코 공장이 올해 풀가동(30만대) 수준에 가깝게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 깔렸기 때문이다.
이에 GM처럼 기아차 역시 관세폭탄 압박을 받을 경우 북미 판매전략을 전면 재수정하는 결과까지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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