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2일 기점으로 가공란 가격 인상
-2알 입 제품 1900원, 하나에 1000원 근접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삶은달걀과 맥반석 달걀 등 익힌 달걀을 포함하는 ‘가공란’ 가격도 인상에 들어갔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는 2일을 기점으로 가공달걀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CU에서 판매되는 ‘행복 훈제달걀(2알 입)’은 기존에는 1500원이었지만 1800원으로 인상했고, 세양 구운란2입은 1400원에서 18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GS25는 2일을 기점으로 가공란 제품인 ‘감동란(2알 입)’을 기존 1600원에서 1900원으로 인상했다. 가공란 1알 가격이 1000원에 육박한 셈이다.
이번 가격인상은 지난달 30일 일선 편의점들에 공지됐고, 이후 조정기간을 거쳐 월요일인 2일 시행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2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전국에서 살처분된 가금류는 총 2998만 마리까지 늘어났다. 3000만에 육박한 셈이다. 이는 국내 전체 가금류 사육규모(1억6525만 마리)의 18%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판란(1판 30알) 가격은 최대 1만원 이상까지 상승했고, 이처럼 비싼 가격에도 일선 매장에서는 달걀이 없어서 못팔 지경에 이르렀다.
아예 일판란을 판매하지 않는 매장도 등장했다. 일판란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15개입 반판란이 자리했고, 메추리알과 같은 달걀 대체 상품들도 달걀코너 중심부로 자리를 옮겼다. 파리바게뜨 등 일부 빵집 프랜차이즈에서는 달걀이 많이 들어가는 빵인 카스테라와 같은 제품이 자취를 감췄다.
이같은 심각한 달걀 품귀 현상 탓에 가공란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달걀 가격을 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AI가 전국으로 확산된 상황에서 달걀 공급량을 맞추기 힘들었다”며 “이에 공지를 하고 며칠이 소요된 시점에서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했다.
정부는 현재 식품업체들이 달걀 값 상승을 핑계로 빵이나 과자 등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과자, 빵과 같이 제조과정에서 달걀이 들어가는 가공제품들은 가격이 인상되지 않았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 자리를 통해 “현재 달걀 가공품이 연 2100t 정도 수입되고 있어 빵을 만드는 데 문제가 없다”며 “(그럼에도) 업체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아닌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