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유통가 흐름 보니

신세계·CJ이어 SPC·대상·아모레

허희수·임세령·서민정 등 3세

본격 경영참여 경영승계 착착

“발빠른 대처 능력 발휘할 기회”

“3세경영 주목하라.”

2017 정유년, 유통ㆍ식품ㆍ화장품업계 등에서는 3세들의 경영행보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신세계, CJ그룹에 이어 SPC, 대상, 아모레 등 3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서 전유통 분야의 경영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어 한해 흐름이 주목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는 이달부터 아모레퍼시픽 SCM(공급망관리) SC제조기술팀에 신규 발령받아 평사원부터 경영수업 단계를 밟고 있다. 서 씨는 미국 코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7월부터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에서 일해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지난 2006년부터 진행돼 왔다. 서 회장은 당시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10대였던 장녀 서 씨에게 241만2710주의 주식 증여를 단행했다. 지난 2012년에는 아모레퍼시픽 핵심 자회사인 이니스프리에 에뛰드 지분을 증여했다.

서경배 회장 역시 아모레퍼시픽에 1980년대에 입사, 생산공장에서 근무한 것과 관련해 시선을 끈다. ‘품질 제일주의’ 가치를 잇기 위해 생산부문에서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 장녀인 서 씨에게도 이같은 주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삼성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외에도 3세 경영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식품업계에서도 3세들의 약진은 눈에 띈다.

대상은 최근 조직 개편과 임원 승진인사를 통해 식품 BU와 소재BU 체제로 분리했다. 이 두 사업체에 지난달 인사를 통해 승진한 임세령 전무와 임상민 전무가 각각 식품BU 마케팅담당중역, 소재BU 전략담당중역을 맡는다.

국내 제빵업계 1위인 SPC그룹도 허영인 회장의 차남 허희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허희수 부사장은 ‘쉐이크쉑’ 흥행의 주역으로 2007년 파리크라상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미국의 유명 버거 체인점인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와 SPC외식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아 승진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2년전 승진한 형 허진수 부사장과 함께 형제가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SPC그룹의 3세 경영은 본격적인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주류업계는 임광행 창업주의 손녀인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나 배상면 창업주 손자인 배상민 국순당 상무 등의 전진배치가 시선을 끌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의류, 화장품, 식음료, 주류 등 유행이 빠른 유통업계 특성상 젊은 3세 경영인이 발빠른 대처로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면서도 “소비 절벽 등 위기의 시대에 자칫 삐걱할 수도 있기때문에 새로운 소통방식이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