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렌드서들이 쏟아져 나오는 건 그만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는 반증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내놓는 한 해 전망을 보면 공통된 키워드는 불확실성으로 수렴된다.

늘 그렇듯, 위기는 기회이고 위험하지만 해법은 있다. 일본의 민간경제연구소인 노무라종합연구소가 내놓은 ‘2017 한국경제대예측’(알에이치코리아)을 보면,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장기금리와 각국의 정치적 불안요인이다.

특히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과감한 양적완화정책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가 관심사다. 가령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막을 내리면 세계의 환율 시장은 흔들리면서 경제 전반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정책과 각국 및 권역별 금융정책 사이의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 즉 미국이 양적완화를 끝내는 방향으로 가는데 유럽연합은 지속할 경우 생겨나는 반작용에 따른 변동을 처리하는게 관건이다. 실제로 미국의 금리인상은 신흥국 환율을 요동치게 만들고 자금이탈을 불러오고 있다.

연구소는 한국경제가 현재 당면한 문제로 내수가 바닥을 친 이른바 ‘소비 절벽’을 꼽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업이 아무리 금리가 낮아도 돈을 빌려 투자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결국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해도 경기 부양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설비 과잉도 문제로 지적한다.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로 수출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제조설비 과잉, 노동자원 과잉 문제에 직면한다는 진단이다.

가계부채의 주 요인인 부동산의 버블 붕괴도 불안요인이다. 가계의 자산 구성상 기형적으로 부동산 비중이 높은 한국에서 만약 부동산 버블이 발생할 경우 일본의 잃어버린 20년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게 연구소의 지적이다.

연구소는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선 새로운 구조개혁과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제대로 먹히지 않는 금융정책에 더 이상 기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금융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것은 한계가 노출된 만큼, 정부가 주도적으로 재정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늘리고 고용 및 설비 투자를 끌어올리는게 필요하다. 노인 빈곤층의 증가에 따른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연구소는 한국경제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에서 답을 구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디지털 생태계 전문연구기관인 KT경제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7한국을 바꾸는 7가지 ICT 트렌드’(한스미디어)는 올해 더욱 가속화할 4차산업혁명에서 그 중심이 될 정보전달기술(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분야의 핵심 트렌드를 짚었다.

ICT는 모든 산업과 기업의 인프라로서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혁신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7년은 특히 인공지능이 ICT와의 융합을 통해 본격적으로 그 가능성을 발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유전자 기반 맞춤형 암치료 서비스 개발에 착수하고, 아마존은 인공지능 드론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에 나서며, 애플은 표정인식 기술 기반 VR기기 출시로 VR 플랫폼 경쟁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여기에 구글의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차 및 테슬라모터스의 인공지능 기반 보급형 전기차 모델 출시 등도 추진되면서 2017년은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말한 ‘특이점’에 이르는 과정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한다.

ICT 기술을 보유한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될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여기에 무엇을 얹을지는 창의력이 요구된다. 연구소는 인공지능 및 ICT의 융합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주요 산업의 현황 및 미래를 보여준다.

먼저 소물인터넷은 가장 핫한 분야다. 적은 전력 및 데이터 활용만으로도 사물인터넷 환경을 구현할 수 있어 생활과 산업분야에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책에는 스마트 매트리스 커버 ‘루나’, 롤스로이스의 엔진 모니터링, 전기 등 유틸리티 미터링 등 스마트 시티 등 도입사례 등을 소개해 놓았다.

가상현실 부분에선 구글의 데이드림, 소니의 ‘PS4 VR’,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리프트’ 등 ICT기업들의 가상현실 플랫폼 경쟁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에너지 효율화 시장, 테슬라 모터스로 대표되는 전기차 시장 및 구글 등 ICT기업이 참여를 확대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시장 현황, 중국의 드론 산업, 아마존의 무인드론 배송 등 최근 급부상한 드론 시장의 최신 정보도 모아놓았다.

디지털을 통해 진화하는 헬스케어 시장 역시 우리에겐 기회의 땅이다. 책은 저성장 기조 속에 미래 성장동력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인공시장과 ICT만남의 현장을 폭넓게 소개, 이해와 통찰을 제공한다.

이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