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2017년 우리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건설경기 둔화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도 내년 공급물량 증대로 주택가격의 하락압력이 우세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저금리와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로 가계대출이 급증한 상태여서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은행 부실 등 위험 가능성이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3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크레딧스위스와 씨티 등 해외IB들은 지난 2013년 중반부터 시작된 주택경기 회복세가 올해를 고비로 일단락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공급물량 증가와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크레딧스위스는 향후 주택가격은 가계 소득증가율,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신규공급 물량, 규제리스크 등이 주요 변수라며 그동안의 주택가격 상승과 소득증가율 둔화,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 등이 가계의 주택구매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와 미국의 통화정책 동조화 압력으로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서면 주택수요가 추가로 위축될 소지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 3분기말 2.80%로,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서울 주택구입여력(Housing Affordability) 지수는 2.3% 하락하고, 대출금리가 1.0%포인트 상승시 주택구입여력지수는 8.8%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크레딧스위스는 하지만 현단계에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시스템 리스크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올 2분기말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평균 LTV/DTI 비율은 54%/37%로 최대 한도인 70%/60%보다 낮고, 은행의 전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6월말 0.24%에 그치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구조개선 노력으로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 비중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크레딧스위스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 중반부터 시작된 주택경기 회복세가 일단락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고, 씨티는 내년 주택가격이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급물량 증대로 하락압력이 우세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2017~2018년 신규 아파트 공급이 36만8000호로 확대되면서 2012~2016년 연평균 23만5000호를 크게 웃도는 한편 연간 수요인 24만호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매매가격 대비 높은 전세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하방리스크를 제한되고, 신규주택 입주가 본격화되면 주택 매매 및 임대시장의 수급에 모두 영향을 미치면서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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