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법이슈=김은수 기자] 올해도 전북 전주에는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 모두를 감동시켰다. 지난 17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그가 기부한 액수는 약 5억원에 달한다.28일 전주시 오나산구 노송동에 따르면 이날 한 남성이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 나무 아래에 돈이 든 A4 종이박스를 놓고 사라졌다. 5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전화를 걸어 위치를 알렸다.직원들이 확인한 종이박스에는 5만원권과 1만원권 지폐 총 5021만 7940원이 들어 있었다. 돈과 함께 들어있던 종이에는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힘든 한 해였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이라는 선물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 4월 58만 4,000원을 시작으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4~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목소리 외에는 이름도 직업도 밝혀진 것이 없다. 하지만 이런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모두를 감동시키고 있다.노송동 주민센터에서는 지난 2010년 1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고 기부문화 확산을 바라며 기념비를 세웠다. 또 인근 주변은 '천사마을'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전주시 관계자는 "전주는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으로 인해 따뜻한 '천사의 도시'로 불려왔다. 최근에는 얼굴 없는 천사와 같이 익명으로 후원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얼굴 없는 천사와 천사시민들이 베푼 온정과 후원의 손길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해 단 한 사람의 시민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