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가 16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에게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S.E.S.가 16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에게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S.E.S.가 16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에게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S.E.S.가 16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에게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2000여개의 보랏빛 응원봉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흡사 10여년 전 그 날을 재현한 듯한 모습이다. 추억으로만 남아 있던 그 모습이 현재가 되어 돌아왔다. 그래서인지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함성 소리는 그간의 그리움을 눌러 담은 듯 가슴 속에서 더 크게 뿜어져 나왔다. 30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진행된 S.E.S.의 단독 콘서트 ‘리멤버, 더 데이’(Remember, the day)의 현장은 뜨거웠다. 멤버들도 팬들도 간절히 바랐던 재결합의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다. 14년 만에 재결합 그리고 16년 만의 단독 콘서트는 그야 말로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인 셈이다. 이를 증명하듯 S.E.S.는 무대의 포문을 여는 첫 곡으로 ‘드림스 컴 트루’를 선곡했다. 이어 ‘러브’(LOVE) ‘꿈을 모아서’ 등 히트곡들로 그 당시 추억을 되살렸다. 팬들도 약속이나 한 듯 떼창으로 S.E.S.의 무대를 반겼다. “진짜 올게 왔다. 우리가 왔다. 이 보라색 빛을 정말 오랜만에 본다”고 말문을 연 멤버들은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공연을 시작하면서부터 눈물을 보이는 가수들은 흔치 않다. 멤버들 역시 리허설 때부터 스스로 ‘절대 울지 않겠다’며 주문을 걸었다. 하지만 무대에 대한 간절함 그리고 그 간절함을 이룬 그들로서 이 순간 울컥하는 감정을 숨기기 쉽지 않았을 거다.

감정을 추스른 후 S.E.S.는 차근히 자신들이 걸어왔던 길을 팬들과 함께 걸었다. 정규 1집 타이틀곡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과 수록곡 ‘오, 마이 러브’(Oh, My Love) ‘친구’부터 정규 2집 ‘느낌’ ‘너를 사랑해’, 정규 3집 ‘쇼 미 러브’(Show Me Love), 정규 4집 ‘감싸안으며’, 5집 ‘저스트 필링’(Just feeling)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2시간여의 무대를 가득 채웠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 멤버들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더블타이틀곡인 ‘한 폭의 그림’(Paradise)와 ‘리멤버’(Remember)부터 수록곡인 ‘캔디 레인’ ‘벌스데이’(Birthday)를 선보였다. 또 이 앨범에 실린 리메이크곡인 ‘그대로부터 세상 빛은 시작되고’(이수만 曲)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여행스케치 曲)도 함께 선보였다.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히트곡들과 팬들에게 건넨 선물 같은 신곡 무대가 고루 어우러지면서 관객들도 함께 뭉클한 감정을 공유했다. 그 감동을 함께 나눈 관객 중에는 멤버들의 가족들도 있었다. 유진의 딸 로희가 아빠 기태영과 함께 했고, 슈의 쌍둥이 딸과 아들도 관객석에서 엄마의 무대를 지켜봤다.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것이 변했지만 S.E.S.는 여전했다. 그 당시의 열정이 14년의 시간을 만나면서 오히려 더욱 진해진 느낌이다. 그간의 한을 풀어내듯 무대 위를 뛰어 노는 멤버들의 모습이 유쾌하기까지 했다. 공연이 끝났다는 아쉬움에 팬들과 끊임없이 수다를 떠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날의 공연은 끝났지만 이는 곧 S.E.S.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그런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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