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방문에 매출 35억원 달성

-롯데면세점은 광고모델만 50여명

-다른 면세점들도 각자 한류스타 모델로 내세워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필리핀 가서도 보려고 했는데 못봤어요. 오늘 보게돼 기쁩니다.”

최근 신세계 면세점에선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의 사인회가 열렸다. 사인회 예정 시간은 오후 1시. 하지만 면세점 오픈 시간부터 사람이 몰렸고, 이날 400여명의 인파가 파퀴아오의 등장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 파퀴아오가 등장한 이날 신세계 면세점은 35억원의 일매출을 달성하면서 개점이래 최고의 매출액을 경신했다.

면세점과 스타는 이처럼 떼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다수는 한류 드라마, K팝 스타들을 보고 한국을 찾는다. 공항에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한류스타의 면세점 광고를 본다면, 자연스레 면세점에도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아울러 내국인들에게는 시내면세점의 존재 자체가 생소한 경우가 많아서 대형 스타를 영입하는 경우 내국인들에게도 큰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에 스타 입장에서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로 인한 총 수출액 70억3000만달러 중 문화콘텐츠의 수출로 인한 금액은 28억2300만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42억1000만달러의 수익은 소비재 판매와 관광효과를 통해 발생했다. 한류 콘텐츠로 인한 수익보다, 여기 따른 관광이나 한류스타의 캐릭터 상품들이 더욱 많은 수익을 냈다.

면세점 업계는 많은 한류스타들을 이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총 54명의 홍보모델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민호와 김수현, 엑소(EXO), 이준기 등 이름만 들어도 입이 쩍 벌어지는 한류스타들이 대부분이다. 롯데면세점 홍보모델로 발탁되는 것은 한류스타의 반열에 올랐단 평가를 받는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4년부터 한류스타를 활용한 콘서트 패밀리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콘서트 티켓을 제공하는데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가 13만명에 달한다. 스타들의 영상을 담은 스타에비뉴는 2009년 12월 건립이후 1540만명의 관광객을 모았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드래곤과 전지현을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 내에는 지드래곤의 캐릭터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는데 부대홍보효과가 뛰어나다.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프린스’로 불리는 이광수와 한류스타 송혜교를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송승헌, 두타면세점은 1년 20억원 수준으로 송중기와 광고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광고마케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중국정부 주도의 한한령(限韓令)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 한류스타에 대해 들어가는 지나친 모델료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매출 중심으로 면세점 업계가 돌아가다보니, 일부면세점들은 실적 부풀리기를 위해 비싼돈을 주고 스타를 광고모델로 세우는 경우도 있다”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인해 면세점업계의 몸집이 점점 줄어들텐데 지나친 마케팅 비용은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