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금융위원회가 중국 안방보험의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 인수 건을 승인했다.
28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안방그룹홀딩스의 알리안츠생명 대주주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안방그룹홀딩스는 안방보험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다.
이로써 지난 4월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한국 알리안츠생명의 주식을 100%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8개월 만에 국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중국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만 거치면 알리안츠는 지난해 9월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과 한식구가 된다.
안방보험은 지난 4월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300만달러(약 35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가인 2000억~3000억원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어서 헐값 매각 논란이 일었다.
업계에서는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으로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하고 저성장ㆍ저금리로 인한 업황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안방보험의 알리안츠생명 합병이 현실화되면서 업계에서는 주인이 같은 동양생명과의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굳이 별도 회사로 관리해서 누릴 시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주체는 안방그룹홀딩스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에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면서 알리안츠생명의 대주주인 안방그룹홀딩스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이 점도 합병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안방그룹홀딩스는 동양생명의 지분 33%와 알리안츠생명의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 지주사로 합병에 유리한 구조를 갖게 된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총자산은 각각 26조6355억원과 16조8644억원으로 합병을 하면 43조원 규모에 달하는 만큼 업계 판도에 영향을 줄 수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알리안츠생명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3년 고용보장을 약속한 만큼 합병이 단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 인수시에도 3년간의 고용보장을 약속했다.
알리안츠생명은 29일부터 내달 10일 사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 이사진을 선임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안방보험이 본사 인사를 이사진에 앉혀 직접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안방보험의 인수 후에 알리안츠생명도 동양생명과 마찬가지로 방카슈랑스 등을 통한 공격적인 영업확대 전략이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한편 PCA생명 인수에 성공한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29일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고 합병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주주 적격성 승인 심사가 통상 두 달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고 합병작업에 6개월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내년 하반기에는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 통합법인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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