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줄이고 인력 내보내고 건물 팔고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경기악화와 대출규제 등으로 내년도 경영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은행들의 몸집 줄이기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점ㆍ인력은 줄이고 불필요한 지점 등 유휴자산은 매각에 나서는 등 조직효율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내년에도 은행들의 슬림화 바람은 거셀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ㆍIBK기업 등 6대 국내은행의 지점(출장소 포함) 수는 5572개로, 지난해 말(5733개)보다 161개(2.8%) 줄었다.
은행별로는 KEB하나은행의 영업점이 65개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외환은행과의 통합으로 기존 지점을 통폐합한 영향이 있었다. 민영화를 앞두고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했던 우리은행도 53개를 줄였다. 신한은행도 영업점이 899개에서 871개로 28개가 줄었고 KB국민은행도 10개 영업점을 통폐합했다. 이 밖에 NH농협은행 4개, IBK기업은행이 1개 감소했다.
지점축소 바람은 내년에 더 거셀 전망이다. 6대 은행에서만 200개가 넘는 지점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내년 1월 47곳의 지점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최대 50개)ㆍNH농협은행(최대 50여개)ㆍ우리은행(최대 30개)도 지점 감축에 나설 예정이고 신한은행 역시 30곳의 지점 축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도 줄고 있다. 신규채용은 감소하고 매년 퇴직자는 늘어나고 있다.
올해 하반기 6대 은행의 대졸 신입 공채 규모는 총 1220명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5.6%(420명) 급감했다. 반면 희망퇴직을 통해 은행을 떠나는 뱅커는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9일~22일까지 총 2800여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200여명이 희망퇴직한 것으로 감안하면 올 한해 희망퇴직자 수는 3000여명에 달하는 셈이다.이는 지난 2010년 3244명이 희망 퇴직한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해엔 1300여명(상반기 1120여명, 하반기 170여명)이 KB국민은행을 떠났다.
앞서 NH농협은행(400여명), 광주은행(100여명), SC제일은행(70여명)이 명예퇴직을 완료했고 신한ㆍ우리은행도 내년 초 희망퇴직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폐합된 점포 등 불필요한 유휴 부동산에 대한 정리 작업도 한창이다. 매각이익은 악화된 영업환경에서 짭짤한 순이익 상승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곳은 KEB하나은행으로 현재 인천, 수원, 오산, 산본, 탄현 등에서 11건의 부동산 매각 공고를 내고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최저 입찰 가격만 총 400억원에 달한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총 16건의 부동산을 매각해 1289억 3200만원의 매각이익을 얻었다. KB국민은행(6건, 203억원 규모)ㆍNH농협은행(4건, 90억원 규모)ㆍ우리은행(4건, 22억원 규모) 등도 부동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