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와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부부가 아이를 덜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과 시간이 출산과 양육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으로, 출산율을 제고하려면 이러한 점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기준 신혼부부 통계 결과’ 드러났다. 정부가 신혼부부 통계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저출산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정책의 자료로 삼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1일을 기준으로 결혼 5년 이내의 신혼부부는 총 147만2000쌍으로 집계됐다. 부부가 모두 초혼인 경우가 80.1%였고 둘 중 한 명이 재혼인 부부는 19.9%였다.
신혼부부의 혼인연령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초혼 부부의 경우 혼인 5년차의 평균 혼인연령은 남편이 31.5세, 아내가 29.0세였지만 혼인 1년차에선 남편이 평균 32.1세, 여성은 평균 29.8세에 결혼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부가 함께 사는 부부는 101만8000쌍으로 전체의 86.3%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혼인한 부부일수록 따로 사는 경우가 많았다. 혼인 1년차 중 따로 사는 부부는 19.2%로 5년차(12.0%)보다 7.2%포인트 높았다.
초혼인 신혼부부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41만9000쌍으로 35.5%를 차지했다. 혼인 연차가 높을수록 자녀를 출산한 부부의 비중이 상승했는데, 혼인 1년차에선 22.9%에 그쳤지만 2년차가 되면 32.6%포인트나 상승한 55.5%에 달했다.
그러나 혼인 3∼5년차가 돼도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가 19.3%로, 5쌍 중 1쌍은 자녀를 낳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82명이었다. 혼인 4년차까지 1.10명이던 평균 출생아 수는 혼인 5년차에서 1.31명으로 오르며 지난해 합계출산율(1.24명)을 넘겼다.
경제활동 형태별로 볼때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2명으로 외벌이 부부(0.90명)보다 0.18명 적었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서도 자녀 수가 달랐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 중 자녀를 출산한 부부는 68.4%였지만 무주택 부부는 그보다 6.9%포인트 낮은 61.5%에 머물렀다. 평균 출생아 수도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0.88명, 무주택 부부의 경우엔 0.77명이었다.
자녀가 있는 초혼 신혼부부(76만쌍)가 첫째 자녀를 출산하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은 15개월이었다. 외벌이 부부는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데 평균 14.7개월이 걸려 맞벌이(15.4개월)보다 0.7개월 더 빨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