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ㆍ유은수 기자] 국회 내 ‘캐스팅보트’의 역할이 국민의당, 보수신당으로 나뉜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서 줄타기하면 존재감을 키웠던 국민의당은 보수신당 출현으로 뚜렷한 정체성을 요구받게 됐다. 현 35석 규모의 보수신당이 오는 27일 분당 전까지 그 수가 얼마나 늘지, 줄어들지가 관건이다.

국민의당은 38석의 의석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임해왔다. 국회 원 구성 합의, 추가경정예산안 합의, 김재수 농림수산부장관 해임건의안 등에서 ‘새누리당 2중대’ㆍ’민주당 2중대’란 연이어 들었던 국민의당이다. 그러면서 오히려 차별화된 영향력을 키운 게 국민의당의 전략이다.

친박계와 단절하고 나온 보수신당은 국민의당과 색채가 상당 부분 겹친다. 국민의당 입장에선 캐스팅보트 역할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크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보수신당이 향후 새누리당과 선을 긋기 위해 기존 야3당보다 더 강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지만, 기본적으로 친여(親與)성향도 있다”며 “기존 국민의당에 쏟아진 구애가 보수신당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보수신당과 국민의당은 제3당 지위를 두고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보수신당은 일단 35명 탈당 명단을 공개했다. 오는 27일 분당 공식화를 앞두고 이들 중 ‘탈당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35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도 보수혁신을 하겠다고 하니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거들겠다”며 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탈당 명단에 포함된 한 의원은 “지역구민의 동의를 받지 않아서 걱정이 많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역으로, 35명보다 크게 인원이 늘어나리란 전망도 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1월 20일까지 창당작업을 완료하겠다”며 “대선 후보조차 낼 수 없는 ‘불임정당’이란 걸 알게 되면 대거 새누리당 의원이 이탈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계에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보수신당 합류 여부에 따라 2차 대규모 탈당이 이어지리란 분석도 나온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 역시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전 원내대표를 비롯, 충청권 소속 새누리당 의원이 그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날 새누리당은 공식 회의 일정이 없이 물밑 수 싸움에 들어갔다. 전날까지도 비박계ㆍ친박계 모임 등이 쉼 없이 열렸던 것과 극명히 대조된다.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은 대거 지역구로 내려가 지역민심 동의를 구하고, 또 신임 지도부는 개별적으로 탈당 선언 의원들을 접촉, 탈당을 최소화하는 데에 물밑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