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판자촌처럼 소외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각으로 그림을 그리던 이정효 작가는, 복주머니의 화려함과 행운을 부르는 정서에 깊이 공감한 후부터 15년이 넘도록 복주머니를 테마로 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가는 부산 광안리 금련산에 위치한 루나갤러리의 관장이자, 2012년 런던올림픽 기념 영국 런던 랜드마크아트센터 국제미술제 초대개인전, 엘리자베스 2세 즉위 60주년 ‘크리스탈 쥬빌리’ 기념 스톤브릿지 더리브센터 초대전, <아리랑>의 유네스코 세계 인류무형문화재 등재 기념 템즈 필하모니오케스트라 초청 초대 전시회 등 세계적으로 굵직한 행사에서 화려한 우리의 오방색 자수 장식 복주머니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작가의 복주머니들은 ‘복 시리즈’라는 큰 주제 안에서 규방 여인들이 5천 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지켜온 손바느질 자수 솜씨, 한국의 고유 염색 기술이 깃든 오방색의 선명하고 찬란한 자태를 보여준다. 한지와 실크로 평면 그림 위에 실제 복주머니가 올려진 듯한 입체적 형상을 만들어내는 이 작가의 작법은 복을 ‘받는다’는 개념을 넘어 복을 ‘짓고’, ‘나누는’ 의미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루나갤러리는 이 작가 부부가 예술작품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자신들의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만든 전시장이다. 이 작가는 전통적 미와 색감을 작품에 담는 것 외에도 ‘복’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예술로써 베풂과 공존을 꾀하고 있다.
그래서 갤러리의 높은 문턱을 낮추고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부산의 현장근로자기업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무료전시회 <산업현장에 문화의 꽃을 심다>를 기획하고, 전시비용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공간을 여러 작가들에게 제공해 왔다고 한다. 이 작가는 루나갤러리의 관장으로서 개관한 10년 간 자신의 입체적인 화폭에 가장 한국적인 여성의 정서를 담아 세계시장에 통하는 예술품을 만들어 내는 일과, 복을 나누듯 예술을 향유하는 기쁨을 나눈 시간 모두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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